"실적 줄고 민원 늘고"…메리츠화재, TM설계사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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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줄고 민원 늘고"…메리츠화재, TM설계사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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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근무 TM설계사 별도 모집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잘 나가던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이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고객 민원이 급증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TM(텔레마케팅) 설계사 축소에 나섰다.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장기인보험 누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장기인보험이 약세를 보이면서 메리츠화재의 지난 7월 실적은 전년(156억2500만원) 동기 대비 23.19%(36억2300만원) 줄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 치매보험, 어린이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이 포함된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고객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1665건에서 올해 상반기 1751건으로 5.2%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화재 다이렉트 채널에서 나온 불완전판매는 157건에서 401건으로 155.4%(244건) 급증했다. 다이렉트 채널 청약철회는 2만290건에서 154.7%(3만1391건) 늘어난 5만681건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인보험을 통해 업계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대폭 줄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메리츠화재의 2019년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695억원으로 2017년 776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작년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737억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실적 향상을 위해 꾸준히 TM 설계사를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7년 736명이었던 TM 설계사는 2018년 1291명, 2019년 3860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영전략 수립 회의에서 TM 설계사 인력을 30% 가량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작년 말 TM 설계사 가동인원이 193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위험손해율은 95.1%까지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로 온 뒤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이때 아낀 비용을 신인 설계사 도입 확대와 GA 시책 등에 사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설계사 시험이 중단되며 새로운 인력이 줄었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택근무형 TM 설계사를 모집해 장기인보험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30일까지 손해보험 판매자격 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형 TM 설계사인 '메리츠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를 모집한다.

메리츠 소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변화한 보험영업 환경에 대응해 도입한 TM 소호슈랑스 영업 모델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TM 영업과 달리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을 비롯한 원하는 장소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바뀐 보험영업 환경에 대응하고 TM 설계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메리츠 소호를 도입했다"며 "관련 시스템 구축과 파일럿 테스트 등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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