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찾는 2030세대…패션업계, '골린이' 모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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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찾는 2030세대…패션업계, '골린이' 모시기 분주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9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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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F 제공
LF 스트릿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 화보 (사진= LF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불황기에 빠졌던 패션업계가 표정 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해외여행 수요가 골프로 이전되면서 골프웨어 등이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골프에 입문하는 2030세대가 늘면서 이들이 골프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을철을 맞아 골프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패션업계는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와 편집매장을 선보이는 등 '골린이(골프+어린이)'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8월 골프의류의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5.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0~30대 구매 고객의 골프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7.6%, 98.2% 늘었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젊은 골퍼들을 겨냥한 영(Young)라인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F는 지난 10일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영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론칭했다. LF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헤지스골프 이후 11년 만이다. 더블 플래그는 맨투맨, 후드티 등 2030이 선호하는 아이템에 골프웨어의 기능성을 더한 디자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F는 이어 지난 16일 닥스 골프의 영 라인인 '닥스 런던'을 선보였다. 기존 중장년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닥스 골프 제품 대비 가격을 30%가량 낮춰 젊은 세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북유럽 감성의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 앵글은 젊은 여성 골퍼를 위한 'W.엔젤 시리즈'를 출시했다. W.엔젤 시리즈는 와이드 앵글의 대표 퍼포먼스 라인인 'W.리미티드' 중 여성 골퍼를 위해 선보인 제품군이다. 신축성, 흡습속건, 방풍,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이 복합적으로 탑재됐다.

골프의류뿐 아니라 젊은 골퍼를 위한 골프용품 숍도 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는 지난 13일 자체 제작 브랜드(PB) '더카트'를 출시했다. 더 카트는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골퍼들을 타깃으로, 독창적 로고와 매력적인 디자인의 골프 아이템을 선보였다.

백화점도 골프 패션 성장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골프를 즐기는 20∼30대 여성들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여성 전문 골프의류 편집매장인 '스타일 골프(S.tyle Golf)'를 열었다. 매장은 유행에 맞는 캐주얼 골프의류 중심으로 꾸미고, 가격대로 합리적으로 구성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소개했다.

스타일 골프를 오픈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의 골프 관련 매출은 전주 대비 18.5% 오른 만큼 매출 신장 기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골프의류는 중장년층이 주 구매층이었지만 젊은 층이 골프에 뛰어들면서 골프의류계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외연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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