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50%+1주' 공개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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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50%+1주' 공개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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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제값을 받으려면 시장에서 공개 매각이 가장 바람직하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에 대해 지분 '50%+1주'와 경영권을 매각키로 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30일 "대우건설이 제값을 받으려면 시장에서 공개 매각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풋백옵션 행사 시기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으므로 금호 측과 협의해 가장 합리적인 공개매각 방안을 곧 확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호는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면 대한통운을 내다 팔 필요는 없으나 나머지 재무약정을 맺은 내용들은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천억 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천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고 금호는 내년 6월까지 보전액을 지급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풋백옵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총 4조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금호아시아나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0~30% 정도를 인정받아 대우건설을 매각하면 총 3조 원 내외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머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등의 계열사와 자산 매각으로도 1조5천 억원 정도를 조달하면 풋백옵션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 측이 대우건설 공개 매각에 실패한다면 산업은행의 사모주식펀드(PEF)에 넘기는 대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금호가 대우건설을 완전 계열 분리해 PEF에 넘기되 나중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게 된다. 산은은 시가에 20~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추후 재매각 때 차익이 생기면 금호 측에 돌려주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민 행장은 그러나 "금호가 대우건설 공개 매각에서 실패한 뒤에는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되사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장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이 되사주게 되면 특혜시비 등에 휘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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