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연임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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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연임 놓고 '설왕설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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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잘 이끌어왔다" vs "공적자금 상환 부분 아쉬워"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이동빈 Sh수협은행 행장 임기가 다음 달 24일 만료된다. 이 행장의 차기 인선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권은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는다.

첫 민간 출신인 이 행장이 임기 3년간 큰 문제 없이 수협은행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수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확대해 기업대출에 쏠려있었던 수협은행의 체질을 바꿨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1%로 인하할 때 수협은행은 2% 중반의 높은 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이같은 성과에 수협은행 고객 수는 2017년 말 237만명에서 올해 2분기 395만명으로 증가했다.

해외사업에도 진출했다. 수협은행은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소액대출법인인 '수협마이크로 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하며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 CEO들이 잇달아 연임에 성공한 것도 이 행장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적자금 상환 부분을 놓고 이 행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이 행장 취임 후 수협은행의 공적자금 상환 누적액은 지난 2017년 126억 △2018년 1100억원 △2019년 1320억원 △2020년 500억원 등 총 3046억원에 달한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10월 취임할 당시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수협은행의 수익성을 확대해 상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공적자금 상환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수협은행이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에 불과하다. 여전히 8533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정부의 입김은 강할 수 밖에 없다. 수협은행의 행추위에는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4명이 이 행장의 연임에 찬성해야 결정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이 행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가 연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이 행장이 부임할 당시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이견을 보이며 6개월간 행장이 공석이 된 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이 행장이 부임할 시기에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이견을 보이며 6개월간 행장이 공석이 된 적이 있다"며 "아무래도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 행장의 향후 계획이 정부의 구상과 일치해야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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