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 무신사…코로나 불황에도 '대기업 러브콜'
상태바
'몸값 2조' 무신사…코로나 불황에도 '대기업 러브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7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신사
무신사 스토어 앱 화면 (사진= 무신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의류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자 오프라인 위주로 운영됐던 브랜드들이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오면서 몸집이 대폭 커진 것이다.

무신사의 주 이용 고객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구성됐다. 회원 수는 올해 1월 기준 600만 명, 2월 순방문자는 1200만 명으로 지난해 최대 방문자 수는 월 7800만 명에 이른다.

이에 콧대 높은 대기업들도 미래 소비 시장의 주축이 될 MZ세대들을 사로잡기 위해 무신사의 문을 두들기면서 입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9000억 원을 뛰어넘으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5%, 현재 기업가치는 2조 원에 달한다.

무신사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입점 브랜드의 1~7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거래액이 증가한 브랜드 수가 2018년과 비교해 2020년에 80% 늘었다. 이중 거래액이 100% 이상 신장한 브랜드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같은 기간 거래액이 1억 원 이상을 기록한 브랜드는 2018년에 비해 87%나 많아졌다.

여성 패션 스토어인 우신사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보다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한 브랜드가 600여 개에 달했다. 입점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무신사 역시 수수료로 매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무신사의 수수료는 30~32%로 일반 백화점 입점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상 온라인 플랫폼들이 20% 중반대를 유지하는 것보다 높다 보니 수수료 매출이 전체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 2018년 무신사의 1073억 원의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인 586억 원가량이 수수료 매출로 창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상품 매출이 수수료 매출을 넘어섰다. 그만큼 브랜드 입점 수가 많아진 것은 물론, 단가가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거래액도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30%대의 높은 수수료를 낸다 해도 일단 화제가 되고 실제 판매 효과도 좋으니 안 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아울러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분야에서도 무신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 확장과 관련 분야 유망 초기 기업 육성을 위해 무신사와 합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화장품·패션뿐 아니라 양사 사업과 관련 있는 리테일, 다중 채널 네트워크, 컨슈머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집중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무신사가 패션 부문 성장 전략을 화장품 유통 사업에도 사용해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랭킹을 보면 최근 유행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의 한계를 느낀 패션 브랜드들이 온라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