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CIB 모델 정교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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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CIB 모델 정교화로 '승부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6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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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號,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행보로 CIB 영업력 강화 추진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강조되고 있는 CIB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사실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기능을 결합한 'CIB'가 국내 금융기관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핵심모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금융기관별로 구체적인 모습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과거 수년간 각 금융지주의 CEO 신년사에 단골 메뉴처럼 'CIB'가 언급된 것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단 'CIB 모델'은 공산품처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된 네트워킹과 역량, 영업 결과의 집합체라는데 그 어려움이 있다.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고, 때로는 시장에서 '쓴 맛'을 보는 과정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조직부터 시작해 인력, 제도나 프로세스를 'One-Firm형 체계'로 재편하는데 꾸준히 집중해 왔으며, 최근 들어 그 결과물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어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행보라는 시장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뭉치고, 합치고... KB금융 고유의 CIB 'One KB' 전략 

KB금융 어느 계열사에 근무하던지 CIB에 몸담고 있는 직원에게 물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Whole in One, CIB!'라는 단순하지만 명확한 구호인데, '어느 계열사에 근무하던지 CIB人이라면 금융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바라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캐치프레이즈'에도 나타나 있듯이, KB금융은 개별 계열사의 역량은 다소 부족할 수 있어도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합치면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CIB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신념은 조직체계나 인력구조, 성과평가체계 등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우선 CIB 부문 조직은 겸직 체계와 협의체 체계를 적절히 혼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좀 더 구속력 있게 겸직 형태로 운영하되, 자산운용이나 인베스트먼트, 자금줄 역할을 하는 손해보험이나 생명보험 등과의 협업은 별도의 협의체를 통해 챙겨보는 방식이다.

CIB 인력이 근무하는 물리적인 공간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여의도역 주변의 'The-K타워'에 방문하면, KB금융그룹 CIB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핵심인력을 만나볼 수 있다. 총괄 역할을 담당하는 지주부터 은행, 증권, 그리고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에 이르기까지 CIB에 관련된 영업과 관리 인력을 한 곳에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기능 간 융합뿐 아니라, 계열사를 넘나드는 교차인사 활성화에도 KB금융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 다른 조직 간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피상적인 이해 보다는 실제로 상대 조직에 들어가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난 수년간 교차인사를 추진해 왔으며, 이제는 각 계열사 CIB 영업인력 중 상당 수를 다른 계열사로부터 건너 온 인력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평가나 급여체계 역시 시장친화적이고 계열사 간 협력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는데, 계열사별로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혼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2019년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국내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1위'로, 4년 연속 1위 달성

KB금융그룹은 2019년 블룸버그 리그테이블(Bloomberg League Table) '국내 신디케이티드론(Syndicated Loan)주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공신력을 갖춘 금융정보기관으로서 신디케이티드론,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등 IB 주요 비즈니스섹터의 실적을 매년 집계하여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1월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국내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리그테이블 실적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2019년 총 74건, 시장점유율 27.5%에 해당하는130억 2,900만달러의 주선실적(약 15조원)으로 2016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4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IB부문 최고 강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이처럼 하나둘씩 KB금융 CIB의 성과와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와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할 때 너무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내실 있게 변화를 꾀하겠다는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의 CIB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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