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 노동조합이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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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노동조합이 변수되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5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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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저축은행 본입찰에 사모펀드·대부업체만 참여…노조, 고용불안·노조탄압 우려
JT저축은행 노조는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컨슈머타임스)
JT저축은행 노조는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JT저축은행의 매각 본입찰에 사모펀드와 재무적투자자만 참여했다. 기대를 모았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등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JT저축은행 노조는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 과정에서 사측인 JT트러스트 그룹 노조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JT저축은행의 본입찰인 15일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전략적투자자는 참여하지 않고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영사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벵커스트릿은 홍콩에셋매니먼트 회장을 지낸 케인 양 이사회 의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보험 등에서 자산운용을 맡은 이병주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에 설립한 국내 사모펀드다. 이와 함께 JT저축은행 본입찰에 대부업체인 리드코프 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J트러스트 그룹은 JT저축은행이 매년 수백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왔다는 점, 수도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현재 매각가로 1500~2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도 통상 거래되는 PBR 1배 수준으로 추산해도 JT저축은행이 1200억원 이상에 매각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사모펀드와 대부업체가 JT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자 JT저축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 JT저축은행이 매각되면 비용 최소화를 위한 노동탄압과 함께 고용안정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J트러스트 그룹은 대한민국의 서민과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시세차익 4배를 남기며 먹튀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업계 최저수준의 임금을 제공하고 구조조정으로 성장해온 JT저축은행을 통해 J트러스트 그룹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됐다"며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 그룹의 먹튀 행위를 방관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주주는 지분을 매각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JT저축은행을 일터로 삼고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JT저축은행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주주를 찾아서 지분을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JT저축은행을 금융시장에서 제대로된 영업을 하는 저축은행으로 키우고, 지속 발전 시킬 수 있는 주주에게로 가야한다"며 "매각 차익만 얻으려하는 주주에게 또다시 JT저축은행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진환 JT저축은행 노조 지부장은 "J트러스트 그룹은 5년 전 SC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3~4배의 매각 수익을 올리게 됐다"며 "비정규직과 저임금정책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지부장은 "JT저축은행 매각 계획 발표 이후 사측은 노조와 단 한 차례의 교섭도 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노조의 조직률이 낮기 때문에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노조를 탄압하고 인정하지 않은 게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약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 JT저축은행이 매각된다면 목숨을 걸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JT저축은행 노조는 J트러스트 그룹에 밀실매각 중단과 고용안정을 위한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J트러스트 그룹이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JT저축은행 노조는 인수 후보자의 대주주적격성을 심사하는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고용승계와 고용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며 "고용안정 부문은 인수회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 과정 또한 투명하게 직원들과 공유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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