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객 돈 이탈 막아라'…예금금리 잇달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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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객 돈 이탈 막아라'…예금금리 잇달아 인상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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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자금 조달방법 수신뿐…예·적금 금리 높여 고객 돈 묶어둬야
사진=웰컴저축은행
사진=웰컴저축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0%대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대형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당기 유동자금이 확대돼 부동산과 주식투자가 증가하자 저축은행들이 고객의 돈을 잡아놓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했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1.6%에서 0.1%P 인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의 금리는 기존 1.7%에서 1.9%로 인상된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SB톡톡 등 비대면을 통해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는 0.1%p가 적용돼 12개월 기준 연 최대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05%p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1.6%가 됐다. 특히 웰컴디지털뱅크로 가입시 0.1%p가 우대돼 최대 1.7%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한다. 또한 OK정기적금도 0.1%p 상승해 12개월 기준 1.6%에서 1.7%가 적용된다.

JT저축은행도 지난 1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1.6%에서 1.7%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대신 △DB △고려 △BNK △민국 △스마트 △스카이 △우리 △유진 △국제 등의 저축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높였다.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단기 유동자금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시중은행에서 잠들고 있는 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556조316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무려 77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아울러 초저금리에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매력도가 하락하면서 주식과 부동산 등의 투자처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를 인상시키는 배경이 됐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자 다른 저축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예대마진을 빼면 이익을 낼 곳이 없다"며 "예·적금 금리를 조금이라도 인상해서 대출을 확대해 이를 통한 예대마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에서도 최근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아무래도 해당 자금들이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들어간 것 같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예·적금 금리를 높이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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