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빅테크 협업 필수불가결…데이터융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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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빅테크 협업 필수불가결…데이터융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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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핀테크 기반 사업 모델 구축 필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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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보험업계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빅테크'와의 공생에 나설 전망이다. 보험 산업이 언택트(비대면) 환경에 적응하고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선 빅테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제1차 디지털금융협의회에서 "거대 플랫폼 사업자(빅테크)와 금융사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테크는(big-tech)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지칭한다. 송금과 결제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보험 판매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각 보험사들은 보험 앱(App)을 운영하고 있지만 타 금융사에 비해 앱 이용자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모바일 앱 시장분석 서비스업체인 앱에이프(AppApe)의 8월 말 기준 분석 결과를 보면 손보업계는 삼성화재(50만), 현대해상(34만), DB손해보험(32만), 메리츠화재(25만), KB손해보험(23만) 순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20만), 한화생명(19만), 교보생명(13만), 신한생명(13만), 동양생명(7만) 순이었다.

반면 은행권 앱 이용 순위는 신한은행(408만)·NH농협은행(375만)·KB국민은행(314만)·하나은행(240만)·IBK기업은행(129만) 등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역시 신한카드(402만)·삼성카드(221만)·현대카드(202만)·KB국민카드(162만)·롯데카드(138만) 등으로 활성 사용자 수가 10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핀테크업체의 경우 삼성페이(750만), 토스(675만), 카카오뱅크(577만), 페이코(194만), 뱅크샐러드(99만)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호 KPMG 상무는 "이종(異種)산업 제휴로 디지털보험사를 설립해 고객 접촉빈도를 늘리고 성장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비(非)금융 데이터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들은 이미 핀테크와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핀테크 업체 '핀크'와 제휴해 '보험진단'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보유 보험별 가성비, 보장기간, 납입기간, 갱신, 브랜드 등 총 5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 영역에 대한 점수를 그래프 형태로 제공한다. 보험별 점수를 종합점수로 산출한 결과에 따라 진단을 내려 고객이 보험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보험계약대출 스마트출금 서비스'를 시행한다. 실물카드 없이도 편의점이나 지하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보험계약대출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모바일이나 ARS를 활용해 전국 3만4000여개 편의점·지하철 ATM에서 손쉽게 현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보험업계는 빅테크와의 협업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금연구실장은 "비대면 환경 조성과 신기술 도입으로 빅테크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에서 8000억원을 투자받아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네이버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021년 상반기 중 보험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대리점(GA)업체 인바이유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독자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금연구실장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우위로 인해 보험 가치사슬 전반이 플랫폼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체의 행위와 책임을 분명히 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회사와 플랫폼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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