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언택트 시대 최상의 미니밴 '토요타 뉴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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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언택트 시대 최상의 미니밴 '토요타 뉴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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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함과 공간 활용성으로 프리미엄 미니밴의 가치 입증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토요타 시에나.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나홀로 여행이나 가족끼리 떠나는 여행, 차박을 이용한 여유로운 여행 등이 차량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차종으로 미니밴이나 대형 SUV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승은 수입미니밴 중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크기에 언제든지 자유를 찾아 바다와 산으로 떠날 준비를 마친 토요타의 대표 RV '뉴 시에나'로 선택했다.

기자는 오랜 기간 기아 카니발과 함께 보냈다. 그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카니발은 왜 4륜 구동을 채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충족해 준 것이 시에나였다.

넓고 여유 있는 공간에 배치된 독립형 프리미엄 항공 시트, 곳곳에 배치된 수납 공간과 안락한 시트 등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유로움에 4륜 구동 채택으로 빗길, 눈길, 험로까지 안전성과 안락함 모두를 만족시킨 '토요타 시에나'. 수입 미니밴 시장의 베스트셀링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면 그릴은 토요타만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중앙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뻗어 추켜올려진 모습이 날렵하게 보였다. 여기에 날카로운 헤드라이트와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한 프론트 범퍼를 장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미니밴이지만 와이드 로우 스탠스의 완성으로 역동적인 이미지까지 구사했다. 측면 역시 실내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담백하고 깔끔하게 구성됐다.

후면도 넓은 공간에 대한 배려와 노력이 잘 드러나도록 선명한 이미지로 미니밴의 존재감을 강조해 토요타가 선보이고 있는 '킨룩'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토요타의 4륜 구동 미니밴 '시에나'.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토요타의 4륜 구동 미니밴 '시에나'.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코리아

외관에서의 모습만큼이나 운전석에 앉아 보니 확 트인 시야와 함께 널찍한 공간이 만족스러웠다. 브라운 가죽 시트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깔끔한 스티어링 휠과 시인성을 높인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해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센터패시아에서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운 듯했다. 단조로움과 작은 디스플레이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전반적으로 투박한데다 기어봉이 구형 카니발처럼 내비게이션 화면 아래 위치해 조작하는 데 불편했다. 

반면 브라운 톤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함께 실내 곳곳에 적용된 우드 트림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보충했다. 젊은 감성으로 다듬어진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다소 여유로운 1열 공간에 아쉬움을 달랬다.

시에나의 장점 증 하나는 넉넉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통한 드라이빙 포지션의 안락함이라 할 수 있다. 시에나는 미니밴을 몰고 있다기보다는 체격이 큰 세단을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줄 정도였다.

2열과 3열은 미니밴이 가져야 할 본질에 집중했다. 미니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만큼 실내 공간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2열에 적용된 오토만 시트는 독립 시트와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제작돼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650mm 전후로 슬라이딩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2열 및 3열 시트 모두 등받이 각도 조절이 용이해 최적의 포지션을 만들어줬다.

또한 3열 시트는 60:40 폴딩 기능이 적용됐다. 다만 시트 폴딩 방식이 전동 방식이 아닌 백시트 뒤에 있는 레버를 당긴 후 차체 하단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간결한 구조로 이뤄져 전동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

토요타 시에나.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시에나.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붕 소리를 내면서 최고 출력 301마력과 36.4kg.m 토크의 3.5L 가솔린 엔진이 부드럽게 반응했다. 덩치 큰 미니밴이지만 응답력은 웬만한 세단 못지않았다. 액셀을 꾹 밟자 부드럽게 뻗어나가며 금세 속도를 시속 100㎞까지 올린다. 디젤이 아닌 가솔린 차량이다 보니 실내는 무척 조용했다.

시에나는 8단 자동변속기와 토요타의 최신 엔진 기술인 D-4S 연료 분사 시스템 덕분에 고속주행 시 엔진 안전성을 잘 제어해 미니밴을 운전하고 있다기보다는 체격이 큰 세단을 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을 줄 정도였다.

수입 미니밴 모델 중 유일하게 4륜 구동을 적용한 것도 매력적이다. 비포장 도로에서 바닥 충격이 크지 않고 급커브 구간에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유지했다.

시에나는 5095mm의 전장과 1985mm 전폭의 덩치가 큰 미니밴 중 하나다. 여기에 전고는 2WD 모델이 1790mm, 4WD 모델이 1805mm로 패밀리 미니밴의 전형적인 체격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3030mm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암시하고 공차 중량은 2WD와 4WD 모델이 각각 2120kg와 2175kg이다.

시승을 통해 경험한 시에나의 평균 복합연비는 11.7km/L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8.2km/L의 공인 복합 연비와 10.0km/L의 고속 연비 등을 고려했을 때 좋은 연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국내 고유가와 미니밴 특성상 장거리 여행 등을 고려한다면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가족 간에, 혹은 연인 간에 차박이나 패밀리 여행을 떠난다면 정숙성에 4륜 구동력까지 갖춘 토요타 시에나를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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