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완화'…백화점, 추석 선물로 일시적 수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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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완화'…백화점, 추석 선물로 일시적 수혜 볼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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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마트 제공
사진= 이마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20만 원 이하의 선물세트 판매에 열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농축수산물 관련 선물 가액 범위를 한시적으로 상향한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명절을 보내는 대신 더 좋은 고가의 선물을 전하려는 수요가 늘자 백화점 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번 추석 명절 기간에 한해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허용하는 농축수산물의 선물 상한액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 업계를 돕기 위한 정부의 조치다. 청탁금지법의 선물 상한액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청탁금지법은 음식물·선물·경조사비 상한액을 3만 원·5만 원·5만 원으로 제한하는 이른바 '3·5·5 규정'을 두고 있다. 이 중 선물은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 원까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엔 20만 원까지 농축수산물 선물을 해도 된다. 우편 발송 선물의 경우는 해당 기간에 발송만 됐으면 수령은 4일 이후에 해도 상관 없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추석선물 본 판매를 앞두고 고가의 프리미엄 추석 선물 세트 비중을 평년에 비해 50%까지 높이는 등 추석 특수 잡기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고가의 프레스티지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지역 특산물 세트 등 500여 개 품목을 준비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 및 인기 상품군의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1.5배로 늘렸다. 특히 최고급 한우와 송로버섯, 자연 방목 한우 세트, 무항생제 암소 한우 세트 등 한우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프리미엄 소금 굴비 역시 지난해 추석 대비 물량을 두 배 늘려 12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추석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린 가운데 비대면 소비 수요가 커지자 온라인 전용 상품을 70% 늘렸다. 또한 모바일 앱의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 대상을 전체 선물세트로 확대했다.

대형마트 역시 정부 발표에 맞춰 선물 세트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 이마트는 20만 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30% 확대하고, 롯데마트도 10~20만 원대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나섰다.

홈플러스 역시 10~20만 원 사이 선물세트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추가 상품 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선물세트 구성을 다 마친 상태라 급하게 물량의 변화를 주기엔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 이 같은 소식은 환영"이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커져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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