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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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아름다운 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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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 / 북코리아 / 1만5000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니체의 아름다운 옆길'은 작가 천경이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국내 한 신문사에 매주 칼럼으로 게재한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이다.

저자는 니체 철학의 여러 개념들을 생활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책의 이야기들은 쉽게 읽히면서도 니체 철학의 깊이가 담겨 있다.

특히 행간마다 유머 코드가 숨어 있다. 영원회귀 사유, 힘에의 의지, 주인도덕과 노예도덕, 위버멘쉬(초인)와 인간 말종, 신의 죽음과 보편진리의 유무, 그리스도교의 폐해와 가치의 전도, 아모르파티(운명애) 등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들을 소상히, 그러나 재밌게 소개했다.

철학이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평소 철학에의 입문을 꺼렸던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전해 볼 만하다. 니체 철학을 이해하고 싶지만 어려워서 엄두를 못 낸 사람들은 물론 이미 니체의 저서를 접한 독자들이라면 더 깊이 있게 책 속 메시지들을 소화할 수 있다.

니체는 우리가 삶을 버텨내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던 것들이 허위의식이자 가짜, 오류투성이이며 이 삶을 참아내기 위해 꼭 필요한 거짓 덩어리들이었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니체의 문장들은 너무나 가볍다.

웃음은 의미들을 희화하는 힘이 있으며 웃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허무는 힘이기도 하다. 물론 한바탕의 큰 웃음만이 책의 전부일 수는 없다. 니체 철학이 그렇게 단일한 맥락으로 쉽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다만 웃음이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는 있다. 저자는 아름다운 니체의 옆길에서 놀고 웃고 춤추고 명랑하게 살라고, 그리고 그로 인해 전해지는 무언가를 느껴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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