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선물로"…이커머스, 비대면 기획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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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은 선물로"…이커머스, 비대면 기획전 나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11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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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방문 대신 선물세트 뜬다…'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급부상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해 추석 명절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선물세트 판촉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정부도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범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 상향해 선물 문화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쿠팡, 티몬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모바일로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티몬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추석 연휴를 '직계 가족끼리 보낼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해 조심할 필요가 있어서'을 이유로 꼽은 소비자가 79%로 가장 많았다. 이전처럼 가족·친척들과 추석을 보낼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추석 선물을 '티몬 등 온라인몰에서 주문하거나 선물하기 활용하겠다'라는 답변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금'(24%), '선물하지 않을 것'(19%), '택배발송'(7%) 순이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커머스 업체들은 올해 추석 기획전에서 각종 할인쿠폰을 지급해 모객에 나선 한편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홍보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티몬은 최대 20만원의 전용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추석맞이' 기획전을 준비했다. 추석 기획전의 대부분 상품들은 선물하기가 가능해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기입하면 상품을 보낼 수 있다.

쿠팡도 제수용품부터 효도가전까지 추석과 관련된 상품을 모은 '2020 추석' 기획전을 내달 1일까지 진행한다. 쿠팡의 경우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주소를 입력하면 로켓배송 상품은 다음 날, 로켓프레시 상품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준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선물세트 선호도는 전통의 강자 가공식품에서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위메프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얼리버드 추석 기획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식품 카테고리가 전체 거래액의 약 4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공식품이 약 35%로 1위, 건강식품이 약 28%로 뒤를 이은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홍삼·유산균·콜라겐 등 면역력을 챙겨주는 건강기능식품과 LA갈비·굴비·샤인머스캣 등 신선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마스크·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이색 선물 상품군도 크게 늘었다.

마켓컬리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추석 얼리버드 기획전에서도 건강기능식품과 위생용품 선물세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제품의 판매 실적은 전년 추석 대비 각각 301%, 151% 증가했다.

식품회사들도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간편하게 추석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비대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을 통해 '언택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15일까지 CJ더마켓에서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비비고 한상차림 선물세트' 등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연휴에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구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더마켓은 지난달 17일부터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오픈 후 1주일간 주문이 전년동기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명절 선물세트를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을 수 있는 '기프티모아' 서비스를 운영한다. 일반 모바일 선물 교환권과 다르게 주문서를 한번만 작성해도 여러 명에게 선물 전송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기로로 여겨지는 만큼 방역당국 지침에 맞춰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로 진심을 전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온라인몰을 통한 선물세트, 제수용품 등의 구매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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