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톡톡] 알뜰폰 '유행'…가입전에 따져봐야할 것들
상태바
[정보톡톡] 알뜰폰 '유행'…가입전에 따져봐야할 것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알뜰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지적받는 5G 품질 논란, 프리미엄 단말기와 고가 요금에 따른 소비자 피로감, 정부의 알뜰폰 장려정책 추진 덕분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달 이통3사로부터 알뜰폰으로 발길을 돌린 가입자 수가 9909명이라고 발표했다. 통신사별로는 KT(4314명), LG유플러스(4013명), SK텔레콤은(1582명) 순으로 많게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5G 자급제 단말로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공식 허용하면서 알뜰폰 시장은 더욱 가열됐다. 소비자들은 이통사가 제공하던 멤버십 혜택 정도만 포기하면 된다는 반응이다. 

알뜰폰이 이통사보다 저렴한 이유는 정부 정책이 주효했다. 알뜰폰은 자체망을 소유하지 않고 이통사의 망을 빌려쓰고 '도매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사업한다. 도매대가는 실제 사용한 만큼 내는 종량제, 사용량과 관계없이 정액 요금을 %로 산정해 지불하는 수익배분 형태가 있다. 통상 3G는 저가 요금제이기 때문에 종량제를, LTE와 5G는 수익배분 방식을 채택한다.  

정부와 이통사업자들 간 5G 도매대가 인하 지원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알뜰폰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에도 도매대가 할인 정책이 추진돼 소비자가 더 몰렸다. 시중에 판매되는 물건에 유통비가 빠지면 가격이 저렴해지는 것과 비슷하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이통사 보다 많이 저렴한 요금제 때문에 알뜰폰으로 갈아타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친구따라 강남간다' 식으로 알뜰폰에 가입하면 묶여있는 약정 때문에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현재 단말기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4G LTE 요금제를 쓰고 있는 고객이 가입 당시 최신 폰을 구매했으며 1년 약정이 남아있다고 가정하면 기기값과 선택 약정 할인금 약 60~80만원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5G 단말기, 5G 요금제를 이용하다가 알뜰폰으로 넘어가도 동일하다. 

몇 년 전에는 개인 정보 인증이 안 되는 몇몇 알뜰모바일 사업자 때문에 오히려 알뜰폰의 인기가 떨어졌다. 심지어 지금과 달리 고객 접근성이 떨어져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해 이통사로 귀환한 고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다수 알뜰폰 사용자들의 후기다. 

그러나 외신폰의 경우는 호환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자급제폰으로 외신폰을 마련했을 때 통신 규격이 다르더라도 웬만하면 호환이 될 수 있으나 각 알뜰폰 사업자가 제공하는 통신망(SK, KT, LG)의 호환 정도에 따라 사용이 안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16개 알뜰폰 통신사 모두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요금이나 혜택, 약정은 조건이 동일하지만 3개월, 6개월 등 이벤트로 가입한 요금제는 안내된 기간이 끝났을 때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뜰폰 유행으로 약정이 남아 있는 일부 가입자들은 요금제를 바꿔 월 이용료를 낮추려다 판단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5G단말기, 5G요금제에서 4G LTE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유심을 꽂은 채 요금제를 4G로 변경한 후 유심을 뺏다가 다시 꽂으면 된다. 다만 이 경우 LTE 요금이라 5G 단말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 SK텔레콤 기준 5만원대 4G, 5G 요금제를 비교하면 5G는 9기가를, 4G는 4기가 데이터를 각각 제공받는다. 몇 천원 아끼려다 데이터를 절반 밖에 못쓰게 될 수 있다. 특히 5G는 선택약정 시 더 저렴해질 수 있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소비자는 무조건 손해다. 심지어 동영상을 내려받을 때 5G와 4G LTE 속도를 비교하면 약 20배 차이를 보여 사용감도 떨어진다.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통사와 비통신 기업들의 알뜰폰 경쟁도 치열하다. LG유플러스는 이달 통신 3사중 처음으로 '가족결합(휴대폰+인터넷+인터넷TV)' 상품을 유플러스알뜰폰 고객에 확대했다. KT도 자회사 엠모바일 뿐 아니라 KT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관계자는 "자급제 수요만큼 알뜰폰 유심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해 통신 관련 사업자들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 역시 잘 비교해서 가입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