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채용문 '빗장'…취준생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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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채용문 '빗장'…취준생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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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수시 채용 전환, 인턴·기간제 ↑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업계가 하반기 채용을 일정을 미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채용 절차에서 확진자가 나올까 두려운 까닭이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 등 8개 카드사는 하반기 정기 신입 공채 규모와 일정을 확정짓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하반기에 공채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채용 절차를 진행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일정이 있지만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매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인원이나 시기 등 정해진 게 없다. 국민카드는 작년 하반기 일반 직무 25명, 정보기술(IT) 직무 10명 등 35명을 공개 채용한 바 있다.

BC카드는 지난 7월 채용 전환형 인턴 채용공고를 열고 8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두달동안만 근무하는 인턴 사원을 채용했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리스크 모델링 등 디지털 관련 부문 대상자 사이에서 정규직 일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정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하반기에도 정기 채용은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디지털 인력 등 필요한 인력은 수시 채용을 통해 충원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채용에 몸을 사리는 이유는 '이 시국'에 확진자가 나오면 타격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채용 절차에는 필기시험과 면접이 포함되는데,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한 공간 내에 10명 이상은 들어갈 수 없다. 또 같은 공간에서 테이블간 간격은 2m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겠단 복안이다.

카드사뿐만 아니라 취준생들의 경각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신입직원 채용 필기전형 응시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당시 고사장에서는 응시자 10명이 시험을 치렀는데 이 중 1명이 시험 나흘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부 대기업들은 하반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방침이다.

삼성은 이달 중순께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은 하반기에도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달 중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 접수와 채용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10월 말∼11월 초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SK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했던 필기시험을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달 7일부터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CJ올리브네트웍스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특히 CJ는 인턴십 형태의 '직무수행능력평가'와 직무 실무 평가인 '직무 Fit' 테스트를 온라인 테스트 전형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업계도 온라인 채용 전환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방면으로 채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온라인 채용 얘기도 나오긴 했지만 일단 코로나19가 좀 진정돼야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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