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 3만6000여 가구, 경남 2만여 가구, 부산 3800여 가구 등 12만여 가구가 강풍에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원전이 정지하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도로도 끊겨 교통통제가 속출했다.
마이삭이 강타한 부산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 35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깨지면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부산 해운대 미포 선착장과 해운대구 편의점 앞, 서구 암남동 등지에서 강풍과 파도에 의한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울산에서는 오전 1시 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다.
역대급 강풍과 기록적인 폭우로 제주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전북, 강원 등 전국 1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원전도 중지됐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등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새벽 운영 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원자로 정지로 인해 외부에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2일 하루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중 총 437편이 결항했다. 공항별로 보면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이 취소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후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고, 부산도시철도 3호선 대저∼구포역 구간에서는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 탓에 전동차가 거북이 운행을 했다.
코레일도 오후 11시부터 내일 정오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한때 중지됐다.
강풍에 부산 동서고가로,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 등 35곳의 교량이나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을 상륙해 한반도 동쪽을 관통한 마이삭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인명 및 시설물 피해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