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수도권 전월세 계약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면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받는 등 반전세가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이달 1일부터∼30일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이 총 6078건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1만1600건)과 비교해 47.6% 감소한 것으로 한 달 새 절반이나 쪼그라든 수준이며 역대 최저 기록이다. 임대차 거래가 월 1만건 아래로 떨어진 건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올해 들어 1월 1만5968건에서 2월 1만9396건으로 올라 정점을 찍었다. 3∼6월에는 1만3540∼1만3776건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다가 7월 1만1600건에 이어 이달에는 더 줄었다.
경기도의 8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 역시 8154건으로 지난달(1만7065건) 대비 반토막(52.2%↓)났다. 이 또한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11년 이후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이 월 1만3000건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이 같은 전월세 거래량 감소는 올해 하반기 예고됐던 공급 부족과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시행된 새 임대차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서울의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반전세의 비중은 14.3%(868건)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10.1%)과 비교하면 4.2%포인트, 6월보다는 4.4%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시 분류 방식에 따라 반전세(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보증금 비중이 월세보다 커 통상 반전세라고 부른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의 반전세 비중이 지난달 14.4%에서 이달 42.8%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전셋값 상승률이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으로 1.74%에 달해 서울에서 강동구(2.0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이어 강남구(15.6%). 서초구(14.0%) 등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강남 3구와 강동구(14.0%), 마포구·관악구(14.9%), 성북구(16.4%) 등이 반전세 비율이 높은 구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