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조재형 아이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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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조재형 아이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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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아이쿱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는 등 어수선한 세상을 틈 타 부문별한 정보가 봇물을 이루며 환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현 의료 체계를 디지털헬스케어로 한발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IT플랫폼에 기반한 토탈 의료 시스템 '아이쿱클리닉'과 '올튼'을 개발해 의사와 환자에게 서비스에 나선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이쿱의 조재형 대표를 찾았다. 

의사와 환자가 직접 소통하고 진료 상담을 공유하며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에 힘써온 그는 적확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의사의 노하우와 아이디어, 경험, 재능의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 대표는 "의사와 환자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의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원활히 함과 동시에 꾸준한 데이터 축적과 연구‧개발로 각종 산업 현장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아이쿱의 목표"라고 말했다.

Q. iKooB(아이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 아이쿱은 지난 2011년 설립된 메디컬 ICT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경험 및 지식 공유 플랫폼을 제공하는 메디컬 ICT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명 'iKooB'을 뒤집으면 'BooK(책)'과 'I'입니다. 아이쿱은 의료분야를 포함해 교육·연구 분야에서 각종 데이터를 교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과 클라우드를 연구‧개발·유통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지식·정보가 책처럼 배열돼 유용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쿱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는 '아이쿱클리닉'과 '올튼' 입니다. 

Q. 아이쿱 클리닉과 올튼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 좀 해주시죠.
 
== '아이쿱클리닉'과 '올튼'은 아이쿱의 주력 서비스이자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입니다. 아이쿱클리닉은 진료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가 저장돼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App)입니다. 내분비내과‧정형외과 등 각종 분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약 2000여개의 콘텐츠가 내장돼 있으며 지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의사가 직접 저자가 돼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진료 시 아이쿱클리닉에서 알맞은 자료를 불러와 그 위에 직접 필기하는 등 교육하고 녹음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는 환자의 동의 서명을 받아 인쇄하거나 스마트폰 메신저 '올튼' 앱으로 환자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이쿱클리닉이 '의사들의 책'이라면 올튼은 '환자용 개인 디지털 수첩'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환자는 올튼을 통해 의사가 설명하고 공유해준 진료 상담 자료를 축적하며 자가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유 받은 자료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메신저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Q. 디지털 환자교육 플랫폼, 조금 생소한데요. 

== 디지털 환자 교육 플랫폼은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돕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코로나19로 의료 산업에도 변화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 서비스의 선진화의 척도는 얼마나 발전된 첨단 시스템을 활용하는지 또 얼마나 '고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닙니다. 시스템은 발전했으나 '3분 진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스마트폰과 방송에 의학 정보가 넘쳐나는 데 정작 필요한 의학 지식을 찾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것, 개별 환자에게 꼭 맞는 의학적 조치가 더 중요합니다. 

아이쿱클리닉과 올튼은 의사가 한정된 진료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각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진료 상담을 제공하도록 돕고 환자는 무분별한 의료 정보가 아닌 의사가 제공한 교육 자료를 계속 복기하면서 자가관리할 수 있습니다.

Q. 플랫폼 구축까지 어떤 노력을 해오셨습니까? 성과도 알려주세요. 

== 설립 이후 의료업계를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과 ITU World Excellence Award에서 수상했으며 국내‧외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10여개 이상의 특허를 갖게 됐습니다. 또 지난 5월에는 아이쿱클리닉 PC서비스를 출시했으며 2018년부터 태블릿 전용으로 제공되던 아이쿱클리닉을 PC버전으로 확장해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아울러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대웅제약, 한미약품, 메디칼엑설런스, ㈜엠서클, 닥터키친 등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이달에는 메디컬 일러스트 업체 블루비커와 전략적 제휴 협약 관계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3D 해부학 콘텐츠를 임상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공동 개발‧유통할 계획입니다. 

Q. 3D 콘텐츠가 도입되면 뭐가 좋은가요? 

== 아이쿱클리닉 교육이 보다 풍성해질 것입니다. 이번 협약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의사는 수술‧시술‧검진 결과를 입체적인 해부학 콘텐츠를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고 환자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질환 치료‧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Q.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습니까?

== 데이터 자체만으로 효용을 갖기 어렵습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필요할 때 마다 찾아볼 수 있도록 산업화하는 것이 빅데이터 영역의 발전 방향이자 플랫폼 서비스의 역할입니다. 지식과 정보를 통한 가치 창출이 아이쿱의 비전이며 서비스 제공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특히 의학 정보는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아 환자가 필요한 신뢰도 높은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런 환자들과 의사들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이쿱클리닉의 탄생 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이를 활용할 경우 의사와 환자의 패턴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집니까? 

== 예를 들어 적극적이고 꾸준한 자가관리가 요구되는 만성질환환자의 경우 아이쿱클리닉을 통해 전달받은 혈당 수치 등 데이터를 활용해 일상생활에서 자가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공공 데이터나 환자 데이터 개방‧활용 정도에 따라 환자는 진료실을 매번 방문하지 않아도 의사와 소통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쿱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환자 데이터를 연결하는데 주력하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환자로부터의 데이터(PGHD)와 병원에 쌓이는 임상데이터(Lab Data)를 수집, 연결하며 실증적인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내/원외 검진키트 결과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검사 결과를 안내할 수 있는 'Lab Connect' 시스템, 당뇨 환자의 IoT 센서로부터 즉시 수집되는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 등을 연내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의사가 진단 시 참고할 수 있는 의학 알고리즘 또는 Ai 분석 기능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환자 교육 플랫폼이 아니라 의사의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클라우드 형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으로서 서비스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의사들이 직접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뤄집니까?

== 의사가 저자로서 직접 자신이 필요한 콘텐츠를 기획하면 아이쿱에서 개발‧지원을 돕습니다. 시청각자료로 다듬어진 콘텐츠는 아이쿱클리닉에 등록돼 다른 의료진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쿱클리닉은 전문의의 검수를 받은 진료 상담 콘텐츠를 공유하는 오픈 클라우드인 셈입니다. 현재 1000여 군데의 병원과 의료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쿱클리닉 콘텐츠는 아이쿱클리닉을 사용하는 의사선생님들의 요청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 제작합니다. 특히 선생님의 진료교육 노하우를 콘텐츠화하는데 집중합니다. 아이쿱을 사용하는 선생님이 환자 교육 콘텐츠 제작을 원할 경우 해당 노하우가 담긴 원고와 콘텐츠 제작 신청을 접수합니다. 접수된 원고를 중심으로 구성안을 제작하고 의학 정보를 도식화 하는 등 전문 내용을 시각화합니다. 즉 메디컬라이팅을 통해 의사와 환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구성안 제작이 끝나면 선생님 검수 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후 선생님의 최종 검수 후 아이쿱클리닉 콘텐츠로 정식 등록됩니다. 

사진=

Q. 정부의 디지털 뉴딜 중 '스마트 의료 인프라' 확충이 있는데요.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쿱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 의료업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각종 규제도 잔존하고 있습니다. 아이쿱은 보유하고 있는 이력과 노하우, 직접 뛰어 체득한 현장에서의 감도를 통해 향후 스마트 의료 산업의 방향을 세우는 데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쿱클리닉이 스마트 의료시장에 부합하는 방대한 콘텐츠와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돕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보유한 덕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스마트병원 시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이밖에 디지털헬스케어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 의료 산업에도 클라우드·플랫폼 분야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의료진이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아이쿱은 다양한 분과의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저자가 되기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한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쿱클리닉 외 의료 현장에서 소통을 증진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연구도 병행 중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 아이쿱은 'Collaborate + Communicate + Create + Share = New Value'를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다른 이의 경험과 재능을 만나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콘텐츠들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믿습니다. 의료 ICT 플랫폼을 필두로 각종 지식과 정보가 원활하게 교류되는 산업 현장을 조성 해나가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

◆조재형 아이쿱 대표이사는?

가톡릭대학교에서 의학 학사와 내과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2011년 아이쿱을 설립한 조재형 대표는 현재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및 성의산학협력부실장,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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