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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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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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코언 / 부키 / 1만8000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우리가 빵을 먹을 때 여드름 치료제와 곰팡이 제거제도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이어트를 위해 저지방 요구르트를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찐다는 사실은? 유기농 작물도 살충제를 사용해 키우고, 물은 하루에 여덟 잔 이상 마셔야 한다는 상식의 배경에 생수업체가 있다는 사실은 몇 명이나 알고 있을까.

우리는 음식과 관련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요리사나 모델 같은 유명인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대 의학 전문가가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하고, 경제학자가 비만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철학자가 식단을 대신 짜 주기도 한다.

누구나 먹는 걸 좋아하지만 현대인은 식사 외에도 신경 쓸 게 많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맛은 물론 건강, 환경, 경제, 과학, 역사, 다이어트까지 삶의 다양한 장면과 연관이 있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여러 가지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담고 있다.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 스스로 식단과 생활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도록 만든다.

고대부터 우리는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소 이질적인 여러 운동을 조합한 '5종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균형 잡힌 몸을 보며 최고로 아름답다고 극찬했다. 고대 중국의 신화에서 헌원의 신하 기백은 요즘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은 술을 물처럼 마셔대고, 생활과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저자이자 영국의 철학자인 마틴 코어는 철학자들을 '최초의 음식 전문가'라고 칭했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우주의 본질, 진리, 좋은 삶을 사는 방법만큼이나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깊게 탐구해왔다. 코언은 음식에 관한 철학자들의 예리한 통찰이 놀라울 만큼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색을 꼼꼼히 살펴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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