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아파트 규제에 투자금 몰리는 '수익형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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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아파트 규제에 투자금 몰리는 '수익형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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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로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 급증…0%대 기준금리도 부동산 투자 견인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집=이범석 기자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하락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집=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정부의 부동산규제가 아파트시장에 쏠리면서 갈 곳 잃은 투자금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1만8409건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 1만4417건 대비 27.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4711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110건 대비 51.5%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서울 역시 같은 기간 4283건에서 6101건으로 42.4% 증가하며 경기도의 뒤를 이었다.

상가, 오피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5만6031건으로 지난해의 14만4200건 대비 8.2%(1만1831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투자금은 청약시장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에서 분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도안' 오피스텔은 총 392실 모집에 8만7397명이 몰리며 평균 222.95대 1이라는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분양은 계약 4일 만에 전 실이 완판됐다.

LH 역시 지난 상반기에 공급한 단지 내 상가 56개 점포 중 단 2곳을 제외한 54개가 팔렸으며 화성 동탄2신도시 A84블록에서 공급한 단지 내 상가는 분양가의 3배에 육박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에 대해 정부의 잇따른 주거시장 규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강도 높은 규제가 아파트 시장에 집중되면서 아파트 매입을 통한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도 수익형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형 부동산의 특성상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이자 부담이 크게 줄고 예·적금 이자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주거시장이 위축되고 기준금리도 0%대를 기록하면서 올 상반기 수익형 부동산 투자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동안 규제나 금리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 역시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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