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방역과 관광업 활성화 사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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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방역과 관광업 활성화 사이 '딜레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24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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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금까지 낸 빚만 산더미다. 더는 못 버틸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고사 위기에 놓인 업종이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 집단 발병 사태 당시 직격탄을 맞은 항공, 관광, 문화·예술계에서는 줄어든 일감에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사태가 진정되고 감염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지난 5월께부터 활기를 되찾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위기에 빠졌다.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폭발한 탓이다.

해외여행 중단으로 위기에 놓인 항공사들, 방문객 감소로 임대료 내기도 빠듯한 자영업자들, 수 개월 준비한 공연을 연기하게 된 문화·예술가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모처럼 특수를 꿈꿨던 관광업계는 최근의 감염병 재확산 사태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정부가 관광업종 활성화 의지를 다지던 시점이라 더욱 입맛이 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온라인 여행사들과 손잡고 지난 14일 '대한민국 숙박대전'의 막을 열었다. 총 100만장의 숙박 할인쿠폰을 발행해 관광업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튿날인 15일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정부는 16일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했다. 쏟아지는 우려에 정부는 결국 20일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숙박대전 할인권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딜레마에 빠진 것은 지역 사회도 마찬가지다.

국내 관광객이 폭증한 제주, 강릉, 여수 등은 물론 해수욕장 인근에 거주 중인 지역민들은 감염 우려 속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턱에 내리고 활보하는 모습에서 울분을 토한다. 해열제를 먹어가며 제주 지역을 관광한 이들에게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이번 성수기 매출로 극복해야 하는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방도가 없다. 관광객들도 임박한 여행을 취소하고 위약금을 물어 내기엔 부담이 크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우리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탄 갑옷이라는 교훈을 스타벅스 파주점 사례에서 얻었다. 극심한 후유증이 뒤따른다는 코로나19에서 지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개인 방역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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