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자동차 중에서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과감히 붙일 수 있는 차량은 대형세단 중 리무진이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F세그먼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E세그먼트에 롱바디를 채택하면서 과감히 4인승을 채택한 프리미엄 자동차가 있다. 그것도 9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기까지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2020년식 'S90 T8 엑설런스'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에서 시작한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북유럽 특유의 스웨디시 디자인을 채택해 멀리서 봐도 볼보자동차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XC90 T8 엑설런스에 채택한 프리미엄 디자인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했다. 특히 E세그먼트 임에도 5m가 넘는 차체크기에서 마치 F세그먼트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크리스탈 노브를 채택한 기어봉과 후석 중앙에 자리 잡은 냉장고와 와인잔 홀더 등은 수입자동차 중 유일하게 1억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프리미엄 리무진의 호사를 느끼게 했다. 아울러 운전석에 앉아 주행하는 순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숙성에 다시 한 번 고개가 끄덕여 졌다.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프리미엄 리무진 '볼보 S90 T8 엑설런스'는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함께 운전자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최상의 자동차였다.
특히 전기충전을 통해 3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플러그인 시스템은 만약을 대비한 최고의 보너스와도 같았다. 가장 유익했던 때는 날씨가 고온을 넘나드는 폭염 시 차량에서 대기할 때 가장 유용했다. 현행 대기환경법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차 및 정차시 5분 이상의 시동을 걸어 놓는 것을 금하고 있지만 전기차의 경우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법 적용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또한 4인승의 장점으로 꼽히는 후석에 채택된 리무진 시트는 동승자들에게 최상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기에 충분했고, 운전석과 조수석 역시 각각의 마사지 기능이 장착돼 편안한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드라이빙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음악감상 역시 하이퍼포먼스로 제작된 바워스&윌킨스의 19스피커를 적용하면서 만들어낸 콘서트홀 음향모드는 타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음악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다만 늘 볼보를 시승하면서 느끼는 아쉬움 중 하나는 자체 제작된 네비게이션의 지도맵에 대한 아쉬움이다. 현재 국내 출시된 저가 사제 네비게이션보다 시인성이 떨어지는 입체와 단조로움은 볼보가 개선해야할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남았다.
E세그먼트에서 제작됐지만 F세그먼트와도 견줄 정도의 최상의 컨디션을 지닌 '볼보 S90 T8 엑설런스'는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에 가장 딱 맞게 운전자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구성에 한국인에게 안성맞춤 수입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