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연봉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비결은 'P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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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연봉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비결은 'P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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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스타벅스 등 PLCC…하반기 파트너십 '가속'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잇따른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 출시를 통해 실적을 견인했다.

21일 회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카드로부터 10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임영진 대표이사는 5억47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는 5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는 수령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았다.

정태영 부회장이 높은 급여를 받은 데에는 'PLCC'의 공이 크다. 현대카드는 지난 상반기 1661억5121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218억2164만원) 대비 36.4% 불어난 수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전략 덕분에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마케팅 비용이 효율화됐다"고 설명했다.

PLCC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해당 기업이 주도적으로 혜택 내용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카드사는 제휴 기업과 PLCC 상품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며 수익도 공유한다.

반면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제휴 기업 관련 혜택에 쓰이는 비용과 카드 상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관리한다. 제휴카드의 경우 한 기업이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할 수 있지만 PLCC는 한 카드사와 계약을 맺는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대한항공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PLCC 상품을 출시했다. 대한항공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필두로 여행·출장 등 항공 이용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혜택을 탑재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도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지금까지 PLCC는 물론 일반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 적이 없다. 현대카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벅스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PLCC 상품에 담아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우아한형제들, 쏘카와 협업에 나선다. 우아한형제들과의 PLCC는 국내 배달 앱 최초로 진행되며 '배민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이 담긴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여러 언택트 서비스 이용 시에도 '배민포인트가' 적립된다.

쏘카 PLCC는 쏘카 서비스 이용 시 파격적인 '쏘카 크레딧(쏘카 리워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쏘카 이용고객들의 카드 활용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분야에서도 특별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사용을 통해 적립한 쏘카 크레딧은 쏘카 이용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PLCC 사업이 유통업계를 넘어 항공과 외식(배달), 모빌리티 산업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새로운 마케팅 인사이트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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