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세입자…강남 고가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값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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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세입자…강남 고가뿐 아니라 중저가 아파트값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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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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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전망과 달리 임차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새 임대차법 시행 초기 전세가 품귀를 빚고 보증금이 크게 오르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은 반전세나 월세 계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지금 집을 안 사면 영원히 못 살 것'이라는 조급한 마음에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는 30∼40대가 여전히 목격되고 있으며 매수세가 붙으며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값도 불안정하다.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총 9510가구로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현재 전세로 나온 물건이 10여개 수준이며 6864가구에 달하는 같은 구 신천동 파크리오는 순수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파크리오의 경우 이달 들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11건의 임대차 계약 중 7건이 반전세였다.

업계는 전세 계약 기간이 길게는 4년으로 늘어나고 계약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집주인들이 미리 보증금을 올리고,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고 분석했다. 

전셋값은 서울 전역에서 오르고 있다. 마포구 공덕3삼성래미안 84.9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3일 보증금 4억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뒤 이달 7일 보증금 6억5000만원(7층)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신고돼 한 달 사이 2억5000만원이 뛰었다.

성동구 금호동 래미안하이리버(84.99㎡)의 경우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6000만원(18층)에 전세로 계약된 뒤 이달 8일 보증금 6억6000만원(11층)에 전세 거래가 성사돼 한 달 사이 1억원이 상승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드림타운 84.96㎡ 전셋값도 지난달 31일 보증금 4억3000만원(6층)에서 이달 5일 5억1000만원(20층)으로 8000만원이 오르는 등 일주일 사이 약 20% 급증했다.

전셋값이 뛰면서 반전세 값도 상승세다. 헬리오시티 84.9㎡는 지난달 30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만원(3층)에서 이달 10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240만원(29층)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임대차 수요 일부가 매수로 돌아서면서 고가 아파트뿐 아니라 중저가·중소형 아파트값까지 강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강동구 고덕아이파크 84.98㎡는 5월 12억5000만원(16층)에 매매된 이후 6월 13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고, 지난달 24일 14억8000만원(7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고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 61.52㎡도 지난달 26일 6억48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져 같은 달 16일 5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5000만원이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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