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 이어 롯데리아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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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이어 롯데리아까지, 코로나19 집단감염 '골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8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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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할리스커피 방문객 집단 감염에서 시작한 외식업계 불안감이 롯데리아 점장 모임에서 발생한 무더기 확진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뷔페 등과 달리 커피전문점을 코로나19 '중위험시설'로 분류한 대신 별도 방역 수칙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소비자 한명 한명을 관리하는 데 애를 먹는 모양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16명이다.

첫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2일 이 매장에서 30분가량 머물러 다른 3명과 회의를 가졌다. 이후 서울 양재동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하면서 집단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커피전문점을 코로나19 방역 관련 '중위험시설'로 분류해 '고위험시설'인 뷔페보다는 자유롭게 관리해왔다. 하지만 할리스커피발 감염이 확산하자 지난 7일 커피전문점 별도 수칙을 만들어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르면 매장 방문객들은 음식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 입장, 주문 대기, 이동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고 불가피한 경우 포장이나 배달을 이용해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원들에게는 방문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이용객들간 거리를 2m(최소 1m) 이상 유지하도록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리 강화 방침이 무색하게 일주일만인 지난 11일 롯데리아 서울 시내 점장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산해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따르면 서울 시내 점장 등을 포함한 직원 22명은 지난 6일 음식점 등에서 장시간 모임을 가졌다. 그 결과 종각역점 점장이 11일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고 13일까지 절반인 11명으로 늘었다. 14일 오후에는 추가로 4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누적 15명이 됐다.

문제는 롯데리아가 첫 확진자가 발생한 11일로부터 꼬박 하루가 지난 12일 오후 6시가 돼서야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처음 공지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롯데리아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역 감염으로 홍역을 치렀던 할리스커피의 경우 지난 12일 구반포역점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지난 10일 출근 당시 발열 증상을 보여 귀가 조치된 뒤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매장은 영업을 즉시 중단하고 즉시 방역을 완료했다. 밀접 접촉자로 구분된 직원 4명은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할리스커피는 본사 차원에서 구반포역점 전 근무자를 대상으로 즉시 유료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구반포역점은 방대본의 지침에 따라 14일까지 휴점한다.

이 가운데 최근 오픈해 화제를 모은 스타벅스 양평DTR점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매장의 경우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프론트에서 체온 측정 및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는 등 예방 수칙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등 외식업계는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묘수는 없는 상황이다. 별도 수칙에 강제성이 없는 데다 식음료 업종 특성상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것이 모순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와 장갑을 필수로 착용해왔으며 방역수칙 안내문도 부착해왔지만 매장 내 수칙 준수에 대한 강제성이 없다"며 "마스크를 썼다 내렸다 하며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게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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