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에도 '중간배당' 이어가는 '동양고속'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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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에도 '중간배당' 이어가는 '동양고속'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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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주당 배당금 축소 됐지만 '실적악화' 속 계속되는 중간배당에 '주목'
실적악화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실시해 구설에 오른 백남근 동양고속 대표(왼쪽 상단)와 동양고속의 고속버스들. 사진편집=이범석 기자
실적악화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실시해 구설에 오른 백남근 동양고속 대표(왼쪽 상단)와 동양고속의 고속버스들. 사진편집=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동양그룹의 코스피 상장사인 동양고속(대표이사 백남근)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은 중간배당을 공시하는 등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 속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고속버스 업계 3위의 동양고속은 지난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근 공시를 통해 주당 500원의 중간 배당을 공식화했다.

동양고속은 출판사 미자리온과 농업회사 서광씨에스 등 2곳의 종속 자회사를 두고 지난 2005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매년 결산배당을 해온 동양고속은 2017년부터 중간배당을 추가로 신설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동양고속은 지난 5일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한다고 중간배당을 공시하면서 배당금총액이 13억1406만원, 시가배당률은 1.7%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 배당금 규모(주당 700원) 보다는 축소된 규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고속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으로 당기순이익도 -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22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매출은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나 급감했다. 매출의 96%의 차지하는 운송부문 매출이 급감한 것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운송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31.5% 가량 줄어든 224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동양고속은 지난해 7월(주당 700원)과 10월(주당 2000원) 두 차례에 걸쳐 중간배당을 실시한데 이어 결산배당(주당 2000원)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총 배당규모는 125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동양고속의 지난해 배당 배경에는 순이익 327억원 이라는 실적 호조가 있어 가능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14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동양고속의 공격적인 배당 행보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는 내부의 시선과 달리 업계 관계자들은 지분의 절반 가까이가 오너일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오너일가의 주머니 챙기기라는 따가운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고속의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47.52%로 2세 경영인 최성원 회장이 13.86%(40만1375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 회장의 모친인 이자영 고문이 14.70%(42만5787주), 동생인 최성욱 부회장이 9.97%(28만865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가 지난해에만 수십억원대의 배당 이익을 챙긴 셈이다.

여기에 올해 중간 배당금으로 총 5억5700여만원이 이들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 간다.

특히 동양고속은 창업주에 이어 아들로 현금 배당이 이어지면서 설립 이래 매년 꾸준히 현금배당이 시행되면서 15년간 평균 배당성향만 39%를 챙겼다

한편 동양고속의 고배당 정책은 결국 최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지분 확보에 밑거름이 됐다.  최 회장이 2011년 최 전 회장의 별세로 지분 32.9%를 상속받으며 그룹 회장에 오르는데 필요한 상속세금 관련 대출을 받는데 주식이 담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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