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운 DB생명 대표 교체 가능성 '무게'…차기 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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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운 DB생명 대표 교체 가능성 '무게'…차기 대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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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여력 비율 업계 최하위…건전성 개선 공들여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이태운 DB생명 대표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대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DB생명이 수익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DB생명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주총에서는 이날 임기가 끝나는 이태운 대표 뒤를 이을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 대표는 1982년 동부화재에 입사하면서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다. 동부화재에서 대구·경인사업본부장을 거쳐 개인사업부문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에는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2017년 연임해 현재까지 DB생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는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연임한 바 있고, 만 62세로 비교적 고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DB생명 수익이 지속적인 하락 기조를 보인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DB생명은 지난해 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30.5%p(포인트)나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업계 최하위인 165.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생보사 평균 RBC비율은 281.22%로 DB생명보다 10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자본건정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높을수록 안전하다.

이에 따라 차기 대표는 우선 수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보험회계기준)와 K-ICS(신지급여력제도)를 대비하기 위한 체계에도 공들일 전망이다.

앞서 DB생명은 지난달 2020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효율성 중심의 질적 성장 추진 △신제도(IFRS17,K-ICS) 도입 대비 역량 강화 △온택트(On-tact) 기반의 사업 기회 발굴 및 핵심 역량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이태운 사장은 "4차 산업 혁명과 온택트 시대에 맞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치밀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세경영의 막이 올랐다. 업계는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전 회장의 창업자시대가 끝나고 급속한 세대교체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남호 신임 회장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DB생명의 경영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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