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무기계약직 비율 '1위'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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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무기계약직 비율 '1위' 속사정은?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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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직 2019년 말 기준 22.35% 달해
사측 "정규직과 차이 없다" vs. 노조 "정규직 부풀리기 꼼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의 무기계약직 직원 비율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기계약직이란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은 점은 정규직과 같지만 임금과 복지 부분에서 정규직보다 미흡해 고용만 보장해준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직원 4255명 중 정규직 근로자는 4204명이다. 이 가운데 중규직이라 불리는 무기계약직 근로자의 비중은 940명으로 약 22.35%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SC제일은행 다음으로 무기계약직 근로자가 많은 신한은행은 정규직 근로자 중 무기계약직 비율이 5.03%다. 이어 △KB국민은행 1.95% △하나은행 1.05% △우리은행 1.97% 등이다.

SC제일은행의 무기계약직 비율은 △2017년 23.23% △2018년 23.16% △2019년 22.35%로 큰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 지부(이하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인 SC제일은행이 무기계약직을 통해 정규직 부풀리기라는 꼼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2018년 취임식 겸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복지 개선과 복리후생비 증액을 회사에 요구했다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일반직) 전환을 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사측 관계자는 "현재 무기계약직은 정규직과 차이가 없고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은 무기계약직에 대해 직원 복지를 비롯한 어떠한 차별도 없고 결코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텔러 등의 직군도 비정규직인 기간제가 아닌 무기계약직 형태의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고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직무 성과에 따른 일반직으로 전환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SC제일은행이 정규직(일반직) 전환을 망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무기계약직을 줄이려는 노조와 정규직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사측의 입장 차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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