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해외주식 수수료 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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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해외주식 수수료 전쟁 '점입가경'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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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해외주식 결제금액 급증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신규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는 해외주식 수수료나 환전수수료를 낮추고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정보 제공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총 1424억달러(약 171조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871억달러(약 104조원)와 비교해 63.4%나 많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좁은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외화주식 중 결제액 1위는 미국의 테슬라다. 테슬라 결제액은 40억달러로 작년 하반기(2억9000만달러) 대비 무려 1271.9% 증가했다. 이 외 미국 시가총액 3총사인 마이크로소프트(28억달러), 애플(26억8000만달러), 아마존(24억2000만달러) 등에도 투자했다.

투자자들의 해외주식거래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KB증권은 해외주식 최소매매수수료를 폐지하고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증거금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글로벌원마켓'(Global One Market)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최근 가입고객이 21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미국·중국A·홍콩·일본·베트남 등 글로벌 6대 시장 주식 거래 시 현재가 및 주문창에서 해당 주식의 외화 현재가와 원화 환산 현재가를 동시에 확인하며 원화증거금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환전의 어려움을 없애 고객의 편의성을 늘렸다.

KB증권은 또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 파이낸셜과 리서치 부문 협약을 맺고 심도있는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미국 대형 IT주인 아마존을 시작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에 대한 심층분석 자료를 발간했고 하반기에는 IT 이외 업종 종목에 대해서도 분석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거래빈도가 높은 2000여개 해외주식에 대해 기업개요와 리서치 자료를 한글로 제공한다. 환전 없이 해외 주식 주문이 가능한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이달부터 해외 지수 시세를 실시간으로 무료로 제공 중이다.

대신증권은 해외 주식 거래 고객에게 미국과 일본 주식을 담보로 최대 180일까지 연 4.9%로 대출해주는 해외 주식 담보대출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출비율은 대상주식 평가금액의 최대 50%이고 대출한도는 10억원이다. 12월 연말까지 환전수수료를 95% 할인해주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거래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비대면 고객과 지난 7월 1일 기준 미국 주식 3개월 휴면계좌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40달러를 즉시 입금해 준다. 신청일로부터 30일 이내 40달러를 미국 주식 매수에 사용할 수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좁아 해외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수단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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