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요주의여신' 규모 증가…'부실대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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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요주의여신' 규모 증가…'부실대출' 우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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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원 나선 지방은행…코로나19 장기화될 경우 부실 리스크 커져
사진=광주은행
사진=광주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지방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출취급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지방은행이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지원의 영향으로 보인다.

5대 지방은행인 △BNK부산 △BNK경남 △DGB대구 △전북 △광주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원화대출금액은 148조4815억원이다. 이같은 수치는 142조914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말보다 4.5%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가장 큰 대출 증가량을 보인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은 2분기 원화대출금이 전년 동기 대비 13.6%가 상승한 41조92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은행도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한 41조9680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11.3% 상승한 19조4198억원이다.

지방은행의 대출증가는 은행의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해당 대출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지원이라는 점이다.

지방은행들은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지역기업과 소상공인에 금리우대 및 대출 만기연장 등의 금융지원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대출금리가 더 낮아질 경우 문제가 달라진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돼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연체율 증가 및 순이자마진 감소라는 부정적인 상황에 지방은행이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중 '요주의여신'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금융기관은 여신 상태를 △정상 △요주의 △고정△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여신으로 자산건전성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지방은행 중 요주의여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대구은행과 전북·광주은행이다. 대구은행은 2분기 요주의여신이 3929억원으로 1분기 보다 2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요주의여신도 각각 36.8%, 15.2% 증가했다.

이어 경남은행은 2분기 요주의연신은 1분기 보다 7.6% 증가한 2542억원을 집계됐다. 반면 부산은행은 2분기 요주의여신이 1분기 보다 23.2% 하락한 3878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대출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따른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며 "무작정 대출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제 지방은행의 경우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우량기업을 찾기 어려워 영업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따라서 지방은행은 우량한 기업이 아닌 곳에 대출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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