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통신 업계가 '인재 영입'에 목숨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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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통신 업계가 '인재 영입'에 목숨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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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디지털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인재 채용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히 통신·IT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소비, 문화, 교육, 업무 등에서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화되면서 관련 인재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특히 대형 IT업체들의 경우 '연봉 2배', '입사 축하금', '1억 공략'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IT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이는 대부분의 산업이 코로나19로 침체돼 채용을 줄인 것과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IT업계에서 코로나19로 성장이 가파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재 영입 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40명 정도 채용한 것에서 3자릿수로 늘렸으며 네이버는 클라우드, AI, APP(어플리케이션) 등에서 수 백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공채를 통해 인력을 충원하는데 특히 올해는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열정', '주도성' 등의 인재 역량에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채용 후에도 개발 인재 스스로 역량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 내부 제도를 마련했다. 

네이버는 채용 부문과 인원을 확장했다.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이기 때문에 인력 채용을 꾸준히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AI가 각광 받으면서 체계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좋은 인재상'을 상시 채용함과 동시에 정기 채용에서도 기술 직군에서의 실력자 채용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인재 채용뿐 아니라 '네이버 커넥츠 재단' 운영으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재단은 소프트웨어 부문 실무형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한 것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지원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사실 미래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IT관련 인력은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던 지난 3~4년 전부터 요구됐다. 당시에는 국내 대학 학과는 물론 인프라도 없었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기업들이 인재 고용 총력전에 나선 것도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신업계에서는 채용이 아닌 IT 생태계 조성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인재 풀 늘리기'라는 초석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KT의 경우 올해 초 내부에서 직무 전환을 전제로 AI 인재를 뽑아 AI전문 교육과정을 거쳐 실무형 인재를 양성했다. 현재 이들은 실무 교육과 현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리 받고 있다. 

동시에 올해 2월 KT의 주도로 결성된 산·학·연 협의체 'AI원팀'이 지난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주간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스터디위크'를 진행한다. AI원팀은 한양대·LG유플러스·KAIST·ETRI·현대중공업그룹·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하는 조직체다. 

AI원팀이 지원하는 콘텐츠는 △KT 자체 제작콘텐츠 △언택트 라이브 세미나 △외부 공개 콘텐츠 △AI 원팀 제작 콘텐츠 등이다. KT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AI에 흥미를 느끼고 배워 AI 1등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사 AI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 이론 및 비즈니스 사례를 강의하는 AI커리큘럼을 올 하반기부터 16개 대학에 제공한다. 음성인식, 영상인식, 추천기술 등 AI 기술 분야별 박사급 전문가 15명의 강의를 담은 49편의 교육 영상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자사 임직원에게만 제공했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 관련 교육 콘텐츠 113편도 강의 보조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자율주행 등 기술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은 기업의 필수 자산이기 때문에 영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많은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학회를 통해서도 사람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수인재가 있다면 일단 뽑아야 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인재가 귀하기 때문에 각 회사, 학교, 연구소,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학회 관계자 역시 "관련 대학학과에서 모집하는 학생 수도 1년에 100명이 되지 않아 기업 수에 비해 인재가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며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더 뽑아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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