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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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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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 4공장 건설…경쟁사와 '초격차' 벌린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9년여만에 3개의 공장을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4공장 건설을 전격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성장하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무려 2조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CMO 수주 실적을 앞세워 호실적을 냈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지휘봉을 잡아 올해 초 4연임에 성공한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는 제4공장 건설을 발판으로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Q. 제4공장을 세계 최대 규모로 계획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인천 송도에 건설되는 제 4공장은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리터입니다. 기존 단일 공장 기준 최대였던 당사 제3공장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예정입니다. 연면적은 약 24만㎡로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약 1.5배입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제1단지 62만리터 생산 기지가 완성되며 송도 제1단지만으로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게 됩니다.

4공장 건설 투자비는 1조7400억원입니다. 당사는 4공장 건설과 병행해 송도 제2단지와 오픈 이노베이션 연구개발(R&D) 센터 건립 등을 위해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부지 매입비를 포함한 투자비는 2조원 이상이 됩니다.

Q.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예정인가요.

==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바이오 사업에 직접 투자로 이미 4조원 정도를 투자했습니다. 그 중 1~3공장을 짓는 데 2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바이오 시밀러에 약 2조원을 투자했죠. 영업이익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만 이뤄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재원을 조달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더 좋아졌습니다. 보유 중인 현금이 8600억원이고 매년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죠. 또 회사 신용등급이 높고 부채 비율도 낮기 때문에 차입이 용이합니다. 대부분 금액은 자체 창출하는 영업이익으로 충당하고 부분적으로는 저금리를 활용한 차입을 병행해 2조 이상의 투자 재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Q.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애로사항이 예상되는데요.

== 코로나19 상황이다 보니 대면 접촉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해외 출장도 자유롭지 못하고 해외 벤더 업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죠. 다만 이런 부분은 비대면 회의 시스템을 통해 극복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4공장 가동 위해 인력 채용 속도가 더 빨라질텐데 신입 직원들을 위한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 교육 시설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의 경우 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NIBRT)를 건설하는 것을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협의해왔고 다행히 공감대가 잘 형성됐습니다. 인력 조달 어려움이 빠른 시일 내 극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이미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비교적 이른 시기에 4공장을 계획한 이유가 있다면요.

== 4공장 증설 결정은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품 시장은 매년 8% 이상, CDO·CMO 시장은 연 16%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다양한 암, 자가 면역 질환,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수많은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바이오 신약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죠.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았던 바이오제약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안정적 신약 개발과 공급을 위해 CMO와 CDO 의존도를 늘리는 등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Q. 4공장 완공 시점은 언제인가요.

== 통상 비슷한 규모의 바이오 제약 플랜트 건설은 가동 승인 획득 기간을 포함해 50개월 정도로 예상됩니다. 다만 당사는 1~3공장 건설 때 이 기간을 포함해 36개월로 건설을 완료했습니다. 4공장의 경우 규모가 기존 1~3공장보다 압도적으로 커 작업량이 많지만 36개월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부 설비에 대해서는 2022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상업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Q. 지역사회 고용창출 등 효과가 기대됩니다.

== 속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 공급 속도는 '슈퍼 스피드'로 빨라지게 됩니다.

향후 4공장 가동을 위해 생산 인력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울러 바이오 의약품 원료, 부재료, 부품 등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 선순환을 일으켜 국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재 코로나19 관련 사업을 진행하나요.

== 당사 CMO 수주 중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제품이 있었습니다. 지난 4월에 공식 발표한 약 3억6000만달러 규모 계약의 경우 고객사와의 합의에 의해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라는 것을 밝혔죠. 이 외 제품은 고객사 요청으로 구체적인 회사명과 제품명, 치료용도를 밝힐 수 없지만 최근 저희가 수주한 제품 중 일부는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였습니다.

Q. 지난 3월 주주총회 때부터 언급한 '3P 이노베이션'이 무엇인가요.

== 당사는 지금까지 외형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설립 9년만에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CMO 부문 글로벌 챔피언 위치에 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급성장하는 바이오 제약 시장에서 CMO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피플(people), 프로세스(process), 포트폴리오(portfolio) 등 3P 혁신으로 이 같은 고도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제약 산업의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슈퍼 클라이언트 새티스팩션'을 실현하겠습니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김태한 사장은 경북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김 사장은 1979년 제일합섬에 입사해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삼성토탈 기획담당 전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신사업추진단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사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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