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48% 카드사에서 돈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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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48% 카드사에서 돈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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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피해자 중 절반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사에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최근 3년간 13만5000명의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피해자의 76.7%는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피해자가 32.9%로 가장 비중이 컸다. 50대 피해 비중은 대출빙자형·사칭형·메신저 피싱 등에서도 가장 높았다. 성별 피해비중은 남성이 51.6%, 여성이 48.4%로 비슷했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 피해가 57.9%로 여성보다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은 여성 피해가 69%로 더 많았다.

신용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저신용자 피해가 58.8%, 중신용자 피해가 36.4%로 나타나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취약했다. 반면 사칭형의 경우 고신용자 피해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신규 대출을 이용한 금융회사 비중은 대부업에서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사업자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중·저신용자 피해자들은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다른 곳에서 급하게 대출을 받는다. 이전에는 대부업에서 주로 빌렸다면 2018년 이후부터는 카드사로 옮겨갔다. 올해 1분기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업권별 신규대출 비중은 카드사가 48.2%로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후 카드론 신청부터 대출 입금까지 비대면 접근성·편의성이 제고됐기 때문"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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