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매각, 노조 "고용안정 보장하라" vs 사측 "모든 과정 공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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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노조 "고용안정 보장하라" vs 사측 "모든 과정 공유할 것"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1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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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노조, 회사 매각과 관련해 고용안정 및 고용승계 요구 기자회견 개최
사진=임이랑 기자
사진=임이랑 기자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J트러스트 그룹이 계열사인 JT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부(이하 JT저축은행 노조)가 고용안정과 매각협의 전 과정에 참여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이날 "JT저축은행 매각은 사측인 J트러스트 그룹의 회사 성장 발전을 위한 매각은 허울뿐인 거"이라는며 "실상은 동남아시아권 은행의 부실을 메우기 위한 J트러스트 그룹의 꼼수에 불과 하다"고 주장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1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졸속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J트러스트 그룹을 투기자본이라 지칭하며 "J트러스트 그룹은 한국과 일본의 금리차익을 위해 들어온 투기 자본"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원에 인수한 J트러스트 그룹은 이후 JT저축은행의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냈다"며 "그 결과 인수가의 3배라는 상상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실질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해 J트러스트 그룹의 먹튀행각을 좌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적격심사를 요구했다.

김준영 여수신업종 본부장은 "5년 전 J트러스트 그룹이 저축은행 두 곳과 캐피탈 사를 인수한 이후 벌었던 행각들은 헌법과 노동법을 철저히 무시하며 임단협과 단체교섭 등을 무력화 시켰다"며 "반면 올해 JT저축은행 임단협이 빠르게 체결되는 등 사측이 달라지는 듯 보였으나 이 역시 매각의 수순을 위한 사전 포석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현재 매각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지만 JT저축은행노조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사측의 행위가 계속 된다면 분당에 위치한 JT저축은행 본점에서 대규모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도 JT저축은행 노조는 사측에 고용안정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변을 듣지 못하는 등 사측이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사간 협의조항을 무시하고 오직 대주주와 매각 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사측이 JT저축은행 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해당 자금을 국외로 유출시킬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냈다.

발언하는 이진한 JT저축은행 노조 지부장
발언하는 이진한 JT저축은행 노조 지부장

이진한 JT저축은행 노조 지부장은 "J트러스트 그룹 산하에서 우리 직원들은 너무나도 많은 고생을 했고 J트러스트 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직원들은 회사를 떠났고 그 자리를 모두 비정규직이 채웠다"며 "그로 인해 지난 6월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회사가 매각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한편으로는 대주주가 바뀌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잠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비정규직이 사내에서 30~50%를 차지하는 JT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에서 근로조건이 최하위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자산 30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를 2조원 때의 회사로 키워냈는데 돌아온 것은 매각이란 것을 되짚어볼때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 지부장은 "현재 JT저축은행의 매각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대부업체나 사모펀드에게 매각된다면 투쟁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건과 관련해서 고용승계와 고용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노조가 우려하는 만큼 허술하게 매각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해당 사안들에 대해서는 이미 최성욱 대표가 게시판을 통해 매수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JT저축은행은 앞으로 진행될 매각 과정에서 비롯되는 고용 문제 등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직원들과 공유해 문제 발생을 최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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