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손해율↑'…중소형 손보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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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손해율↑'…중소형 손보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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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17·KIC-S 앞두고 자본건전성 악화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저금리 기조가 겹친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의 소비자 민원과 손해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합손해보험사 11곳의 소비자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만8056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직전이었던 작년 하반기 대비로도 약 800여 건 늘었다.

업체별로는 계약 10만 건 당 환산 민원건수 기준 AXA(악사)손해보험이 상반기 26.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손해보험(20.68건), 하나손해보험(19.81건), 롯데손해보험(19.63건) 등 주로 중소형 손보사들의 민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악사손보는 매 반기 기준 가장 높은 환산 민원건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종합손보사로 탈바꿈하면서 보장성 상품도 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험계약 포트폴리오가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동차보험에 쏠린 결과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환산 민원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업계 전반으로 자동차보험 민원이 늘었고, 자사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타사보다 증가폭이 가파르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일부 중소형 손보사에서 자동차보험료를 10% 가량 올리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반면 삼성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은 3.5% 안팎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2014년식)를 모는 50세 직장인 남성 A씨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갱신 중 인상률이 13.5%라는 말을 들었다. 올해 산출된 보험료는 109만원으로 작년 97만원보다 12만원이나 증가했다. A씨는 그사이 교통사고를 낸 적이 없다. 금융권 직장인 44세 남성 B씨는 올해 4월 갱신에서 자동차보험료가 23% 넘게 올랐다. B씨 역시 무사고이며 수입차인 렉서스를 몬다.

이들은 모두 롯데손해보험 가입자다. 중소형사에 속하는 롯데손보는 지난해 손해율 113.7%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주요 4개사의 손해율은 91∼92%였다.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이다.

앞서 롯데손보는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을 4.5%로 정했다. 이는 다른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률(3.3~3.5%)보다 1%포인트(p) 높은 수치다.

그러나 연초 각 손보사의 인상률은 전체 보험료 수입 기준으로 산출한 '평균' 인상률일 뿐 실제 인상률은 운전자와 차량 조건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작년에 회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심각해 가입자 집단별로 여러 가지 조정을 한 결과 일부 가입자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을 수 있다"며 "특히 수입차는 손해율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더 오른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2023년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킥스(KIC-S)도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FRS 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시중금리가 떨어질수록 보험사의 부채도 늘어나게 된다. 또 KIC-S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사에 노출된 리스크인 '요구자본' 대비 손실흡수에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을 최소 100%를 넘겨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 17과 킥스가 도입되면 보험사는 부동산자산 보유에 따른 추가 자본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데,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대형사보다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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