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로 3분기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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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로 3분기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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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기
MLCC
사진=삼성전기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삼성전기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급락했음에도 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기초체력 향상과 하반기 5G 단말기 확대, 전기 자동차 개발 수요 등으로 이익의 질이 상승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업계에서도 MLCC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는 지난해 약 11조92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MLCC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8조83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10%씩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본의 무리타 등은 MLCC의 충분한 물량 확보를 위해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전장용 MLCC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거듭했으며 중국 텐진에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며 이르면 올 하반기 시장 수요를 적기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MLCC는 보통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스마트폰이나 TV, 전기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머리카락(0.3㎜) 수준으로 미세하지만 반도체에 흐르는 전기량을 일정하고 빠르게 공급해 해당 기기의 기능이 잘 구현되도록 돕는다.

MLCC는 크게 5세대 이동통신 (5G)기술 등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가전·기기용과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와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에 필요한 전장용 MLCC로 구분된다. 초기 스마트폰 제작 시 사용된 MLCC는 250개 정도였으나 현재는 통상 약 1000개 이상 장착된다. 자율주행자동차나 전기자동차에는 많게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전자·전기 업계에서는 MLCC를 간과할 수 없다. 오히려 전자기기의 기술과 성능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수와 MLCC량이 늘어나 꾸준히 소비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한 PC와 게임기용 수요 증가 △5G 스마트 기기 보급 및 5G 중계기 확충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대한 가속화 덕분에 주목도가 더욱 커졌다.

특히 산업전장용 MLCC는 미래형 자동차 시대에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기술 트렌드 변화가 삼성전기 부품 사업에 호재로 작용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목표 주가를 20% 이상 상향 조정했다. 

한 관계자는 "미래 산업과의 시너지로 3분기 실적 개선이 무난 할 것"이라며 "재고 축적 및 생산라인 증설 등으로 삼성전기의 글로벌 점유율은 현재 22%에서 오는 2024년 35%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업계 내부에서는 신중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나오는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예측하기 어려운 코로나19 변수로 필리핀·중국 공장 가동이 불확실해 수요나 공급에 관한 전망을 확언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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