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사업 포문…카드사, 시장 선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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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사업 포문…카드사, 시장 선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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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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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이 포문을 연 가운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에 따라 5일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활용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해준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업은 고객의 신용정보를 융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개인은 각종 기업이나 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 가능하다. 여기엔 은행 입출금 및 대출내역, 신용카드 사용내역, 통신료 납부내역 등이 포함된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마이데이터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고객 자산을 키우고 가꾸는 '자산살림청'을 모토로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연결해 알려준다.

또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Curation)' 기능을 강화했다. 아울러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130여 개 금융 기관과 정보를 연동해 실질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PFM : Personal Finance Management)'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소상공인 분야의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추천·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CB '마이크레딧(My CREDIT)'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역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NH농협카드 역시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 마케팅에 주력한다. 먼저 빅데이터 활용역량을 진단한 후 △페르소나(Persona) 모형 △인사이트 모형 △개인화 특화모형 등을 고도화해 고객 세분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세분화 정보 및 데이터 마트 생성 등으로 고객 세분화 활용환경을 만들어 마케팅을 강화한다. 농협카드는 이를 통해 카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역량과 각종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핀테크·빅테크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종합지급 결제사로서의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전 수요조사 결과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총 116개사다. 이 가운데 금융회사는 55곳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핀테크사(20곳)와 비금융회사(41곳)다. 비금융회사 중에는 IT업체, 통신, 유통업체가 포함돼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는 고유 강점을 융합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며 "핀테크·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카드결제 인프라, 카드 빅데이터, 디짙러 결제 기술 등 고유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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