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다양한 주주사 통해 시너지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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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다양한 주주사 통해 시너지 낼 것"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4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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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유상증자 문제 해결하고 '날개'
사진=임이랑 기자
사진=임이랑 기자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케이뱅크의 주주사는 굉장히 다양하다. 주주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 케이뱅크는 주주사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0 케이뱅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은행장은 "그간 케이뱅크에 대해 많은 분들이 KT·BC카드·NH투자증권 등 다양한 주주사들과 시너지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을 해왔는데 이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KT는 가족결합마케팅을 잘한다. 이를 연계한 마케팅과 함께 우리금융그룹과는 외국환에 대한 예·적금 등의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BC카드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고 지난달 말 4000억원에 대한 추가 증자를 완료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총 자본금 9017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신규상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사인 BC카드, KT, 우리금융, NH투자증권이 B2B 서비스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케이뱅크는 전국에 2500여개 대리점을 소유하고 있는 KT와 손잡고 이들 대리점을 오프라인 홍보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KT대리점에는 QR코드를 설치해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계층 및 계좌개설을 쉽게 하고 KT 통신요금 또한 매월 5000원을 할인해 줄 방침이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BC카드와는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우리카드와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선보이고 있는 제휴 적금 상품을 출시하여 상품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 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뱅크는 자체적인 신규상품도 선보인다. 이달 중 약 2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100% 비대면의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은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혹은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였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이 가능하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틀로 단축됐으며 금리는 최저 연 1.64%(8월 3일 기준)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했다.

핀테크 업체인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게좌'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어려운 난수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 지난달 1일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현금줍줍 행운상자' 등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상품 및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지난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이 증가했으며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 해 주요 지표를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인터넷 은행의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3년여간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 은행의 기본적인 임무에 대한 비대면화에 집중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성장에 들어선 만큼, 당연히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며 "내년 중순 이후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케이뱅크의 흑자전환은 이르면 2022~2023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흑자전환이 된다면 기업공개(IPO)도 고려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와 향후 설립될 토스뱅크에 대해 "이들과 경쟁보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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