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주식투자' 영혼까지 끌어 모아…급증하는 신용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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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구매·주식투자' 영혼까지 끌어 모아…급증하는 신용대출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4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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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120조 넘어서…'집과 주식' 구매에 신용대출
6월 신용대출(사진=연합)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두 달 연속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주택 구매와 관련한 대출, 주식 투자, 생계용 자금 마련 목적으로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760억원(2.28%) 증가했다.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급증세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됐던 3월에 전월(1조1925)의 두 배인 2조 2408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497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5월 1조689억원, 6월 2조837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증한 원인에는 부동산이 꼽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나날이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패닉바잉'(공황 구매)에 가세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달아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또한 6·17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마련용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예측이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2조 823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 3672억원 증가했다. 6월 증가폭8461억원 보다는 크지만 4조원대 증가 폭을 보였던 올해 3·4월, 1조8000억원이 늘었던 5월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면서 빚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도 신용대출에 일정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27조원에 비해 약 70%가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으로 몰려간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결국 은행 예·적금을 깨거나 은행 빚 혹은 증권사 빚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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