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황금개미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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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고공행진…황금개미 몰려든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4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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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금 투자 늘어
금값은 상승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미·중 무역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황금개미'가 몰리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골드뱅킹(이하 금 통장)과 골드바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골드바 판매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지난 3월 최정점을 찍고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실제 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이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판매한 골드바는 총 69.2kg, 약 53억7000만원이다.

금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골드바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9.10달러) 오른 198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2011년 9월 1911.6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 금값 또한 상승세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5%(900원) 오른 7만8970원(종가 기준)에 거래됐다.

금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시중은행의 금 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금 통장은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이다. 본인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즉 투자자는 원화를 예금하지만 잔액은 국제 금시세와 환율에 연동돼 바뀐다. 따라서 금 통장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 또한 2%에 안팎에 불과해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금 통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금 통장을 출시한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누적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375kg(4357억원)에서 7월 말 기준 6649kg(4896억원)으로 약 12.37% 증가했다.

계좌수 또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드리슈의 계좌수는 15만 3029개에서 15만 4135개로 무려 1106개의 계좌가 증가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을 더할 경우 누적잔액은 총 6092억원에 달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금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3월에도 금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당분간 금 가격은 증시 사이클과 관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금값이 계속 천정부지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로 국제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금값은 변하지 않는 안전자산이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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