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생수 시장 잡아라…점유율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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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생수 시장 잡아라…점유율 경쟁 치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4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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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선두로 '물의 전쟁'…정기배송·광고모델 전략 눈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생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물을 주문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수돗물 유충' 사태까지 겹쳐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부동의 1위 제주삼다수부터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등 후발주자까지 경쟁이 뜨겁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8259억원 규모에 달했다. 매년 시장 성장률이 10%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1조원 돌파가 점쳐진다.

국내 생수 브랜드는 200여개에 달하지만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빅3'의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점유율은 삼다수 39.9%, 아이시스 13.8%, 백산수 8.8% 순이었다.

한때 50%를 넘었던 삼다수가 4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후발 주자들까지 가세해 먹는 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4월 전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를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B급 감성의 콘텐츠 '수타트랙'을 공개해 1020세대로부터 각광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례적으로 편의점 1+1 행사를 진행하며 진입장벽을 낮췄다.

지난 2018년 '삼다수앱'을 론칭하면서 시작한 정기배송 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최근 삼다수 정기배송 건수는 월평균 3만건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편함은 물론 구매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5000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도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을 통해 정기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이시스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6년 150%, 2017년 50%, 2018년 50%, 지난해 100%씩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아이시스는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용량 다양화를 꾀해 호평을 받고 있다. 한손에 속 들어오는 200mL 제품부터 소형 냉장고에 보관하기 좋은 직사각형 패키지의 1L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오는 10월 한중일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여하는 '백산수배 시니어 국가대항 바둑대회'를 신설해 국내외에 백산수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동원F&B도 최근 동원샘물 모델로 '미스터트롯' 출신 가수 정동원을 발탁해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프리미엄' 또는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리온은 미네랄 함량을 높인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미네랄 워터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향하며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주문을 통한 가정배송 서비스와 기업(B2B) 판매 등에 집중해왔다.

지난 6월부터는 온∙오프라인 전 채널 판매를 개시했고 한 달 만에 150만병 판매를 돌파했다. 추후 판매처를 지속 확대해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미네랄워터'를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미네랄워터', 홈플러스는 '바른샘물'을 2L 제품 1병에 300원대로 판매하고 나섰다. 쿠팡도 로켓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탐사수'를 출시하는 등 PB 생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 무더위와 장마 등 날씨 요인으로 생수가 성수기를 맞았다"며 "앞으로 생수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관련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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