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전성시대…화장품업계, 소비자 행보에 발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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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전성시대…화장품업계, 소비자 행보에 발맞춘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8월 02일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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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코코넛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디스펜서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가치소비)'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을 결합한 신조어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행위를 말한다.

제품을 통해 인권문제를 고민하고 비건 상품을 통해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뷰티',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한 '클린 뷰티',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에코 패키지' 등을 통해 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화장품 구매 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고려한 선택을 하는 그린 컨슈머들이 늘면서 음식과 패션을 넘어 이제는 화장품에까지 '지속 가능'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비건' 바람이 최근 화장품업계까지 넘어왔다.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베어커리, 고기가 함유되지 않은 햄버거 등 먹는 것을 넘어 이제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샴푸, 식물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화장품, 과일 껍질로 만든 가죽 등으로 넓혀졌다.

화장품 구입 시 동물성 원료 사용과 동물 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에서는 비건 인증을 획득하거나 비건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LF의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는 지난달 비건 인증을 받은 마스카라 및 브로우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떼는 스위스 자생 식물원료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해 유해성분 및 동물성분, 동물실험도 진행하지 않는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 2012년부터 모든 제품에 동물실험 대신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과 면역세포 배양 평가법을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환경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과대 포장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브랜드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약 700톤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을 실천 중이다.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인체에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하기 쉽고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했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 세럼 용기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을 선보였다. 기존 대용량 160㎖ 제품 대비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는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재사용 혹은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품을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브랜드도 있다. 러쉬는 재활용된 플라스틱 PP(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진 검은색 제품 용기를 대표적인 패키지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 기준이 가격 할인이나 이벤트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면 최근에는 브랜드에 대한 철학을 이해하고 소비를 하는 습관으로 진화된 것 같다"며 "이제는 업계에서도 화학제품을 최대한 지양하며 가치·윤리 소비 트렌드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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