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카드론 수요 급증…업계 금리 1위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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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카드론 수요 급증…업계 금리 1위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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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연체율 상승 우려…카드사 공시체계 개편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카드 장기대출)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다. 이 가운데 카드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기준가격) 중 16.66%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롯데카드 16.02% △신한카드 15.80% △현대카드 15.77% △KB국민카드 15.21% △하나카드 15.14% △우리카드 14.73% 등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카드는 저신용자 위주 '9~10등급'에 23.79%의 카드론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법정최고금리인 2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9~10등급 저신용자에게 카드론을 제공하지 않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자사는 카드론을 제공하고 있다"며 "신용도가 낮은 만큼 금리는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론이 상승함에 따라 카드사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60%로 지난해 말 1.47% 대비 0.13%p 올랐다.

신한카드는 1.56%로 전년(1.50%)대비 0.06%p, 삼성카드는 1.34%로 전년(1.25%)대비 0.09%p 올랐다. 현대카드는 0.86%에서 0.94%로 0.08%p 상승했다.

특히 하나카드 경우 1분기 연체율이 2.26%로 작년 말 대비 0.17%p 상승했다. 이는 국내 카드사들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급전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정해진 한도 내에서 쉽게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카드론에 몰렸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다.

업계는 하반기에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의 대출금이 연체 채권으로 들어가면서 연체율이 폭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끝나는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하반기 카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정부가 카드사를 통해 지급한 재난지원금의 사용 기한은 올해 8월까지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기존 카드대출 금리 공시를 강화한다. 여신협회는 지난 20일 비교공시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카드업계가 대출상품에 대한 금리정보를 제공하게 하고,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는 취지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고객의 카드사별 대출상품 금리 비교가 한층 쉬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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