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 이번주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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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구조조정 이번주 결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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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5월 26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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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과 개별 대기업에 대한 채권금융기관들의 옥석 가리기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는 9개 대기업그룹과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맺을 계획이다. 또 은행별로 430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조속히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대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에 나섰다.

◇ 대기업 옥석구분 막바지..금융당국 점검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여신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중에서 기본평가에서 불합격된 430곳에 대해서 세부평가를 하고 있다.

채권은행별로 이번 주까지 이들 대기업에 대한 평가를 끝내고 6월 중에 채권단내 협의를 거쳐 최종 등급을 확정키로 했다.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받은 대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야 하며 D등급(부실기업)은 퇴출이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채권단 주도의 대기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중간 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대기업에 대한 평가등급이 확정되는 것을 보고 7월에는 채권은행들을 대상으로 본점검을 할 예정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미 건설.조선사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대기업 옥석 구분에서는 평가 대상의 10% 미만이 C~D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평가에 대해 일부 대기업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구조조정 대상을 확정하는데 진통도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해 멀쩡한 기업을 왜 평가 대상에 넣었느냐, 이번 구조조정 취지가 잘못됐다는 등 항의를 하고 있어 평가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이 평가하는 대기업은 각각 100~140개, 산업은행은 80여개이다.
  
◇ 대기업그룹 재무약정 줄다리기
채권은행들은 45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 가운데 9곳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체결키로 하고 세부 약정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채권단은 과거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다가 유동성이 악화한 대기업그룹에는 비핵심 계열사와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같은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요구하기로 했다.

약정 체결을 거부하거나 약정 내용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신규 여신 중단이나 기존 대출금의 회수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압박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주채무계열 약정 대상을 확정 짓고 약정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약정 체결 시기가 다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나 될 수 있으면 이달 말까지 체결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른 대기업그룹 2곳에 대해서는 아직 약정을 체결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재무구조를 추가로 점검해 내달 중에 체결 여부를 확정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H그룹은 환율 급등 등의 일회적인 요인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다 과거 M&A를 지나치게 추진한 것도 아니어서 아직 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재무 개선 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대기업 구조조정에 주력하기 위해 올 초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건설.조선사들에 대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워크아웃을 위한 MOU 체결 등 사전 구조조정 작업을 모두 매듭짓기로 했다.

현재까지 1~2차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결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29곳 중에서 13곳이 채권단과 워크아웃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이 중 4개사가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또 나머지 업체 중 7곳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9개사는 채권단과 워크아웃 계획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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