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품' 재규어 주행중 엔진폭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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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품' 재규어 주행중 엔진폭발 논란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2월 09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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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구조변경 때문" vs 소비자 "엔진결함" 팽팽

   
 
1억5000만원 상당의 재규어(XFR5.0SC) 차량 오너인 김모(경기도 화성)씨는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의문의 엔진균열 사고가 그 중심에 있다.

사고는 지난해 10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보에 따르면 당시 고속도로를 주행중이던 김씨의 차량(같은 해 3월 구입, 2만9494km주행)은 갑자기 엔진이 파손되는 이상증상을 일으켰다.

◆ 고속도로 주행 중 엔진 '폭발'

느닷없는 상황전개에 김씨는 크게 놀랐다. 사고 이전 A/S를 철저히 받아왔기 때문에 김씨는 차량결함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무상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김씨에게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차량의 배기가스를 내보내는 머플러를 김씨가 임의로 구조 변경한 것이 사고를 일으킨 핵심 원인이라며 무상수리 거부 의사를 통보했던 것. 대신 유상수리비용으로 4000만원 정도가 든다는 견적서를 보내왔다.

실제 김씨는 차량 배기음을 크게 하기 위해 소음기를 제거하는 등 머플러의 구조를 일부 변경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국내외 자동차보험 약관은 물론 정부의 관련 규정에서도 이러한 경우 사실상 보상받기 힘든 것으로 규정돼 있다.

업체 측이 김씨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자 '무상수리' 의사에 역점을 둘 수 있는 단초로 분석된다.

김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과 완성차 업체를 고루 수소문해가며 엔진결함 가능성을 타진했다. 결실(?)이 있었다.

평소 김씨와 친분이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기술파트 고위 관계자 A씨는 "머플러 구조변경 정도로 엔진이 파손도 사례는 접한 적이 없다"고 주장, 김씨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머플러를 개조한 업체는 엔진성능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보증서를 김씨에게 송부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김씨는 사고차량의 엔진이 이미 지난해 8월 리콜대상에 올라 있었다는 사실도 접할 수 있었다.

김씨의 반격에 업체 측은 4000만원의 수리비용 중 2500만원만 김씨의 부담액수로 책정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책임지겠다는 절충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마저도 틀어졌다. 4000만원이라는 수리비용이 해를 넘기면서 3100만원 선으로 내려 앉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업체 측이 의도적으로 수리비를 '뻥튀기'했다고 의심했다. 업체 측 과의 관계가 악화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 "엔진폭발 원인도 제시하지 못한 채 책임 전가"

김씨는 "영국의 명차이자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마케팅으로 고객을 현혹시키는 재규어가 소음기가 없다는 이유로 엔진이 폭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엔진폭발 원인도 정확히 제시하지 못한 채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업체 측의) 태도에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상수리를 하고 타려고 해도 교체할 수 있는 엔진이 영국 본사에도 없어 (엔진이 수입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통보를 (업체 측으로부터) 받은 상태"라며 "그 사이 대차(렌트)비용에 대한 부담도 내가 모두 떠안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같은 차종이 엔진이상으로 리콜 된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은 단지 구조변경의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버젓이 고가로 팔고 있는 수입차 회사들의 횡포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정면으로 맞받았다.

김씨의 차량 구조변경이 사고의 1차 원인이자 그에 따른 부담이 엔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데 힘을 싣고 반론을 폈다.

(계속)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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