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꺾인 SK바이오팜, 추격매수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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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꺾인 SK바이오팜, 추격매수 '신중론'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15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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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급등...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상장 이후 기업 밸류에이션(기초체력)이 아닌 수급에 따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추격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SK바이오팜은 전날 보다 5.28% 내린 오른18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시초가인 9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오른 12만7000원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3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날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SK바이오팜은 연이은 상승세에 시총 순위가 14위까지 올라서며 모기업인 SK(16위)와 SK텔레콤(17위)를 제치기도 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의 투자 열기가 과열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분석한다. SK바이오팜의 주가 급등세는 기업 펀더멘탈보다 수급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투자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당초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는 10만~11만원이었는데 이미 20만원대를 넘어선 만큼 추격 매수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주가변동성이 심해 고평가나 저평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다"며 "목표주가보다 훨씬 넘어간 만큼 추격매수에 대해 주의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주가 변동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며 "당분간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어 주가가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다.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상장한지 며칠 안 된 만큼 기업가치가 반영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정상인지 아닌지 상대적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애널리스트가 주가와 기업 가치에 대해 논할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SK바이오팜의 북미시장 공략이 현실화됐지만, 정작 매출을 내고 시장에 안착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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