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동행세일…백화점 '미소', 마트·시장 '아쉬움'
상태바
희비 엇갈린 동행세일…백화점 '미소', 마트·시장 '아쉬움'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15일 07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 진작을 위해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 12일 막을 내린 가운데 유통업체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명품 판매로 매출이 급증했지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의무휴업과 홍보 부족 등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6.3%, 4.0%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 매출도 24.0% 증가했다.

백화점의 매출 증가는 명품이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54.8%, 51.0% 늘었고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 부문 매출이 43.5% 증가했다.

실제 온라인 판매에는 웹사이트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가 몰렸고,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오픈 전부터 재고 면세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할인 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 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늘어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세일 효과가 고르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도 생활 부문 매출이 31.6%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대대적인 동행세일 홍보와 명품 판매 행사 등이 좋은 반응을 얻어 소비자들의 잃어버린 소비 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쉬운 실적을 보인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정식 시작일보다 하루 먼저 행사를 시작했는데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다만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 부문 매출은 각각 11.7%, 15.4% 증가했다.

이마트도 축산과 수산, 주류 부문 매출이 각각 22.3%, 12.4%, 15.7% 늘었다. 으뜸효율가전을 대상으로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를 한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도 각각 48.0%, 30.4% 증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의 상당수가 주말에 나오는데 동행세일 첫 주부터 의무휴업을 맞아 제대로 된 행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심지어 동행세일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도 의무휴업일을 맞아 강제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효과 덕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까지 이중고가 겹쳐 매출 감소가 우려됐는데 매출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선방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도 어느 정도 동행 세일의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로 전주보다 5.6% 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매출액도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29.7% 줄어 감소율이 3.7%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매출 증가 효과가 확연했던 재난지원금과 달리 동행세일 효과는 생각보다 미미하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동행세일 홍보가 아이돌, 유튜버 출연 등 젊은 층에 집중되면서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5070세대는 행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동행세일 기간 중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와 전통시장에 대한 부족한 홍보 등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며 "내년에는 더욱 면밀한 홍보와 지원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