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기업 '합심'…제휴카드 가고 'PLCC'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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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기업 '합심'…제휴카드 가고 'PLCC'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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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혜택 집중공략…충성고객 모시기 '주력'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우).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우).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업계에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바람이 불고 있다.

PLCC는 기업이 전문 카드사와 함께 운영하는 카드로, 해당 기업이 주도적으로 혜택 내용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카드사는 제휴 기업과 PLCC 상품에 드는 비용을 함께 부담하며 수익도 공유한다.

반면 제휴카드는 카드사가 제휴 기업 관련 혜택에 쓰이는 비용과 카드 상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모두 관리한다. 제휴카드의 경우 한 기업이 여러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할 수 있지만 PLCC는 한 카드사와 계약을 맺는다.

해외의 경우 이미 아마존, 타깃, 월마트 등의 글로벌 유통 업체는 물론 빅토리아 시크릿, 갭 등의 패션 브랜드도 PLCC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함께 애플 페이 기반의 PLCC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 카드사들도 뒤늦게 PLCC 상품 출시에 나선 모양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대한항공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PLCC 상품을 출시했다. 대한항공카드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필두로 여행·출장 등 항공 이용에 관련된 다양한 혜택과 스카이패스 멤버십 연계 혜택을 탑재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와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벅스는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지금까지 PLCC는 물론 일반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 적이 없다. 현대카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벅스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PLCC 상품에 담아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의민족'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PLCC는 국내 배달 앱 최초의 PLCC 상품으로, '배민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이 담긴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이나 디지털 구독 등 여러 언택트 서비스 이용 시에도 '배민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각사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페이 플래티넘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0.5%를 적립하고, 네이버페이를 쓰면 3%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준다. 특별 적립을 포함한 월 최대 적립한도는 10만 포인트다.

하나카드는 SK플래닛과 손잡고 원하는 이벤트 혜택을 고객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PLCC '시럽 초달달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월 결제 조건과 관계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0.3% 청구할인이 적용된다. 카드 이용 금액이 30만원을 초과하면 배달앱·커피·인터넷쇼핑·주유소 등에서 원하는 혜택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PLCC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비용 절감이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선 비용을 전부 부담해야했던 제휴카드보다 기업과 나눠 부담하는 PLCC 상품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카드사는 특정 기업과 1대 1로 제휴를 맺고 고객에게 보다 확실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양사 모두 충성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윈윈'하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사업비용 절감은 필수적"이라며 "PLCC는 카드사와 제휴사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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