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신사업 주력하는 이통사들의 '탈통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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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사업 주력하는 이통사들의 '탈통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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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부문 사업 확장으로 사업영역 확대 나선 이통사들의 속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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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들의 사업 영역이 5세대(5G),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콘텐츠 등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에서 비통신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SK텔레콤과 KT의 비통신 부문 매출은 점점 증가해왔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015년 4조 5800억원에서 2019년 6조32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7%를 차지했다. KT는 같은 기간 1조8890억원에서  2조9581억원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매출에 큰 차이가 없었다. 

SK텔레콤은 당장은 손해를 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분야로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역시 올해 초부터 현대중공업과 LG전자 등과 함께 산학연 컨소시엄 인공지능 '원팀'을 출범시켜 산업 혁신을 이끌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KT 역시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과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로 구성된 비통신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으며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웨이브, ADT캡스, SK인포섹, 11번가, SK스토아, 인공지능 등의 비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 

비통신 부문에 집중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탈통신 전략은 신사업 개척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종합 ICT(정보통신기술) 제공 사업자로서 경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미 SK텔레콤 연 매출의 40% 정도는 ICT 관련 사업에서 발생한다.

심지어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처음 언급된 사명 변경을 올해 본격 추진할 만큼 종합 ICT 기업에 대한 포부가 크다. KT는 비통신 매출 비중이 지난 2년간 2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30%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이통사들는 지난 1분기에도 통신 외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로 IPTV(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와 온라인 쇼핑분야 등에서 반사이익을 얻어 직격타를 모면했을 정도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 SK브로드밴드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11번가 결제 규모는 전년대비 9%, SK스토아 매출은 44% 이상, 보안사업 매출도 5.4% 상승했다. 
 
KT는 초고속 인터넷(0.5%), IPTV(11.9%)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늘었고 LG유플러스도 IPTV(12.4%), 초고속인터넷(6.6%),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32.6%) 등에서 매출이 증대됐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 인수 덕분에 서비스 수익이 늘었다. 또 모바일·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지속 늘어남과 동시에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 등 언택트 사업이 성장했다. IPTV부문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12.4% 상승한 28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가 비통신 사업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둔화 때문이다. 5G 사용자가 늘어남에도 파이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기준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은 1분기 누적 5G 가입자 265만명, KT는 178만명, LG유플러스는 145만5000명이었다. 

향후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서비스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업계의 통신사업 매출이 지속적인 통신비 압박과 고객 모객을 위한 약정 할인 등의 출혈 경쟁으로 등으로 감소세에 놓였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이통사는 지난 몇 년간 외쳐온 비통신 사업 강화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별로 투자 비용과 주력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문어발식 신사업 확장보다는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부터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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