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투자금, 제2금융권에 몰린다
상태바
갈 곳 잃은 투자금, 제2금융권에 몰린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9일 15시 51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 고금리 특판·상호금융권 비과세 무장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사진=상상인저축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한 초저금리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자금이 저축은행 및 상호신용금고로 몰리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업계는 초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뱅뱅뱅 777 정기적금' 판매에 나섰다. '뱅뱅뱅 777 정기적금'은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12개월 만기 상품이다. 월 납입금은 최대 20만원이다.

해당 상품에 최대 20만원을 납입할 경우 만기시 금융소비자는 약 9만1000원(세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최고 연 6.3%의 금리를 적용한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2%이며, 애큐온 멤버십에 동의할 경우 0.1%p, 모바일로 적금을 가입할 시 0.1%p가 추가된다. 더불어 신한카드 사용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3.9%가 더해져 총 6.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SBI저축은행도 신한카드와 함께 최고 연 6.0%의 자유적금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앱에서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할 경우 기본금리 2.1%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신한카드를 9월말까지 월 10만원 이상 사용하면 우대금리 3.9%가 추가로 적용돼 총 6.0%의 금리를 받게 된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의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를 통해 집계된 지난 6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2조6123억원이다. 이는 전달 2조3277억원보다 약 12.2%가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올해 1월 1조2122억원과 비교해볼 때 115% 증가한 수준이다.

비과세 혜택으로 무장한 상호금융권도 수신액이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177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치는 전달 176조3000억원 보다 약 1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5월 기준 95조38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92조925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조2571억원이 불어났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1인당 예금액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돼, 농어촌 특별세 1.4%만 납부하면 된다. 따라서 시중은행의 경우 15.4%를 이자수익으로 납부해야 하는 점을 비교했을 때 상호금융권의 비과세 혜택은 금융소비자의 구미를 당길만하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으로서는 확실한 혜택을 제공하고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고금리 특판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정기예금이 아닌 매달 소액을 적립하는 정기적금 상품이라는 점에서 저축은행이 금융소비자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672조15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3조7000억원이 줄어 들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본격적으로 언택트 시대를 맞이해 비대면 금융시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판 상품을 통해 저축은행을 소개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보다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하고는 있지만 역마진을 우려해 이들의 수신상품 금리도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